[투고]벌초 “이것만은 알고 가자”
[투고]벌초 “이것만은 알고 가자”
  • 이일수
  • 승인 2009.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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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부소방서 송현119안전센터장

한가위라고 불리는 민속 최대 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옴에 따라 이번 주부터 벌초와 성묘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와 최근까지 지속된 찜통더위로 인한 말벌, 땅벌 등 벌떼들이 부쩍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올해 벌집 제거 출동건수는 지난 7월 말 58건, 8월 말 112건, 9월 현재 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급증세를 보이는 추세이다. 공식 집계되지 않은 벌 쏘임 사고까지 감안하면 실질적 피해는 이보다 클 것이다. 따라서 올 벌초·성묘객들은 어느 해보다 조심을 해야 하고 벌떼 공격으로부터 피하는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벌 전문가는 말한다. 몸에 향수를 뿌리거나 음주를 하면 벌에게 공격해 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어다고…
벌초·성묘객들은 음주는 물론 향수, 스프레이 등 강한 냄새가 나는 화장품은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
또한, 벌초할 때 옷 색깔도 매우 중요하다. 흰색과 노란색 등 원색계통은 벌이 쉽게 식별해 공격 목표가 되기 쉽다고 한다.
벌초 시 사용하는 예초기의 요란한 소음과 진동, 매연이 땅벌들을 자극하므로 벌초하기 전에 먼저 막대기 등으로 풀을 건드리거나 흙을 조금씩 뿌려 숲 속에 벌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묘소 주변에 벌의 비행 유무를 관찰, 벌이 목격되면 즉시 살충제를 살포해 완전 퇴치 후 작업을 해야 한다. 이것만 해도 사고의 80%는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벌떼 공격을 받으면 옷이나 수건 등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주변보다 낮고 그늘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특히 공격성이 강한 말벌의 경우, 수많은 벌떼의 공격을 받아 자칫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으니 무조건 현장에서 20m 이상은 달아나야 한다.
행여 벌에 쏘이면 손이나 핀셋 대신 전화카드나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빼고 나서, 찬물이나 얼음찜질을 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뒤 안정을 취해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사람은 해독제, 압박붕대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 생명의 위협을 피할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우리말 속담이 있다. 사고 이전에 충분한 예방 지식과 대처 방안이 있다면 올해 벌초·성묘객들의 고향을 찾는 발길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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