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벽엔 잠자리와 비행기가”
“우리학교 벽엔 잠자리와 비행기가”
  • 강용희
  • 승인 2009.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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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단봉초교, 개축공사 차단벽에 그림으로 새단장

인천단봉초등학교(교장 김인영)의 교사들이 9월 5일부터 7일까지 주말을 이용해 학교 개축공사를 위해 설치된 삭막한 차단벽을 예쁜 그림들로 가득 채워 학교를 찾은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격려와 칭찬을 받고 있다.
인천 서구 검단지역의 오류택지 지구에 위치한 단봉초교의 주변은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되고 있다. 학교 또한 본관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짓고 있어 사방이 온통 건설현장으로 둘러 쌓여 있다. 요즘처럼 더운 날에도 소음과 분진으로 창문을 열수 없으며 운동장도 공사장 차단벽으로 막혀있어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새로운 학교가 완공되는 2010년 10월까지는 이러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 학생들이 놓여 있다.
공사 전까지는 아름드리나무와 많은 화초들이 잘 자란 교정에서 넓은 운동장을 마음껏 뛰어 놀던 아이들은 이제 차단벽과 건설 중인 아파트밖에 볼 수 없게 됐다. 이러한 환경에 처한 학생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던 학교에서는 주어진 여건을 어떻게 하면 개선해 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우선 학생들의 시선을 가로막고 있는 삭막한 차단벽부터 예쁘게 꾸며 보기로 했다.
몇 번의 회의를 거쳐 차단벽에 벽화사 그리기로 하고 여기저기 수소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교사들이 밑그림을 그리고 페인트를 칠하자 회색빛 차단벽에는 꽃이 피고 비행기가 하늘을 날으며 예쁜 동산도 그려졌다. 9월 7일 월요일 아침 학교를 찾은 학생들은 벽화에 그려진 잠자리, 비행기, 꽃들을 신기한 듯 만져보며 마냥 즐거워했다.
 인천/강용희 기자 gyh@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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