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첫걸음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첫걸음
  • 현대일보
  • 승인 2019.08.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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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숭실대 경영학부 재학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권리 중 하나는 선거권일 것이다. 그것은 권리인 동시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행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학교에서 다양한 선거를 경험하면서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많은 연습을 한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선거는 단순하지만 아주 재미있다. 마치 실제 공직선거처럼 공약을 내놓고 열띤 선거운동도 한다. 선거 유세의 방법과 모습도 정말 다양하다. 포스터, 피켓은 물론이고 후보자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소품을 만들어내 유권자이자 친구인 학생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이러한 학교선거의 경험은 단순히 학생회장 등 학생회 임원을 선출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민주시민으로서 선거 또는 정치 참여에의 기회를 제공하고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살아있는 학습의 계기 역시 제공하는 셈이다.

대학에 입학한 이래 경험하게 된 대학교 총학생회장 등의 선거는 중·고등학교 시절 선거와는 사뭇 여러 면에서 달라 보였다. 후보자들은 말끔한 정장차림으로 유권자인 동료 학우들에게 자신을 알렸고 각자 선거캠프도 제법 그럴듯하게 꾸려서 선거운동 과정 전반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듯했다. 텔레비전의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서나 볼 법한 공직선거의 유세 장면과 매우 유사했다. 선거과정에 부정이 개입되지는 않았는지 감시하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한 선거관리위원회도 있었는데 이들을 통해 선거 전반에 대하여 철저한 감시와 관리가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하지만 나는 대학교 선거의 투표율을 알게 된 후 큰 충격과 실망을 받았다.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교는 투표율이 50%가 되지 않으면 개표를 진행하지 않는다. 투표율이 50% 미만인 경우에는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이나 총학생회장을 선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학 내 각 자치 기구는 비상대책위원회로 구성되어 불완전한 조직이 되고 그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와 악영향은 결국 일반 학생들 모두에게 돌아오게 된다. 처음엔 왜 그렇게 후보들이 자신의 선거운동 못지않게 투표행위 자체를 독려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는지 의아했으나 그 간 투표율이 50%가 채 되지 않아 선거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선거 자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투표 독려에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학생은 자신이 소속된 집단과 공동체에 책임을 다해야 하는 어엿한 성인이다. 이에 선거권자로서, 동시에 민주시민으로서 선거참여는 권리인 동시에 기본적인 의무임을 각성하고 생활주변의 민간선거이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구성하는 공직선거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해야 할 책무가 있고, 민주시민이란 이러한 책무를 다 하는 존재일 것이다. 따라서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이 속한 학교와 같은 생활공동체의 선거, 나아가 공직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포함하여 선거과정 전반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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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2019-08-06 11:57:03
정말 공감이 됩니다. 개표라도 하기 위해 자신을 뽑지 않아도 좋으니 투표만 해달라고 했던 후보자가 생각이 나네요. 모두가 자신의 권리를 챙겼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