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실종 지사
인물 내면의 풍경을 차분히 그려내면서도 사람살이의 이치를 담은 작품을 써온 소설가 송은일의 단편집이다. '실종'을 소재로 한 9편의 단편들에는 추리 소설이 아니라, 사라진 것과 관계를 맺은 남은 자들의 삶을 담고 있다. 새로움을 동반하면서도 사라진 존재의 흔적 속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던지는 것이 바로 실종이다.
송은일 저 | 문이당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
일제 시대에는 강제 징용돼 만주에서 착취를 당하고, 해방 이후 소련군의 포로가 되어 시베리아에 억류돼 수년 간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한국전쟁 당시 총알 세례를 받고, 남측으로 귀환한 후 냉전 시기에는 소련체험의 낙인으로 인해 엄격한 심문에 시달리며 살아간 이들. 이보다 더 고통스럽고 한스런 삶이 있을까? 이 책은 한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온 몸으로 체험하며 살아간 시베리아 억류자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려준다.
김효순 저 | 서해문집
일의 기쁨과 슬픔
10월 말의 어느 흐린 일요일,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아랑곳 않고 부두에 선 채, 항구로 들어오는 거대한 화물선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다섯 남자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일’에 대한 에세이를 쓰기로 결심했다는 드 보통은 이 책에서 “현대 일터의 지성과 특수성,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노래”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알랭 드 보통 저/정영목 역 |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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