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곽복산, 한국 언론과 언론학의 개척자 (11)
[현대일보 칼럼] 곽복산, 한국 언론과 언론학의 개척자 (11)
  • 이상철
  • 승인 2019.04.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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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복산, 한국 언론과 

    언론학의 개척자 (11)

고영철은 서울에 오면 자주 우리 집에 들려 인사를 했고 꼭 제주산 난을 가지고 왔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제주산 난을 알게 되었다. 

고영철은 박사학위를 마치고 1998년 제주대학교에 언론홍보학과를 설립해 2018년 그가 정년으로 은퇴하기까지 20년을 근무하면서 훌륭한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고영철의 고별강연(2018.12.4)소식을 듣고 마음 같아서는 꼭 참석해 축하해 주고 싶었지만 피치못할 사정상 갈수 없어 매우 안타까웠다. 

나는 제자인 고영철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나는 그로부터 열정과 끈기, 인내와 충성심, 친절과 겸손, 변함없는 인간관계를 배웠다. 

나는 그 동안 고영철과 그 어느 제자보다 많이 식사를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한 번은 내가 내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내 어린 아들을 안아 주기도 하고, 번쩍 들어 말을 태워준 것도 잊지 못한다. 

우리 부부가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고영철 부부와 제주도 여행도 많이했고 그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한것도 잊을수 없는 추억이다. 우리집 식구 모두가 고영철을 다 알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고영철에 대해 특별히 언급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스승과 제자로서의 관계 때문이 아니라 중앙대학교에서 나의 석사과정(신문학) 지도교수였던 곽복산 교수와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나의 스승 곽복산이‘한국 언론과 언론학의 개척자였다’면 고영철은‘제주 지역의 언론과 언론학의 개척자’였다고 할수 있다. 

고영철이 나의 부탁에 의해 나에게 보낸 고별강연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학부 때 관광학을 전공한 고영철은 어느 유명정치인에 관한 책을 읽은 것이 인연이 되어 사회과학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고영철은 관광학과 졸업 후인 1980년 제주대학교 신문사의 조교로 채용되면서 언론분야의 일을 직접하게 되었다. 

조교로 일을 시작해 편집국장, 부주간을 역임하며 제대신문을 주간으로 격상시키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했다. 문공부에 신문을 등록한 것을 비롯해 월간, 순간, 격주간 그리고 주간 등 발행주기를 순차적으로 늘여 나갔다. 잠시라고 생각했던 신문사 직업이 천직이 도었다고 했다. 

고영철은 제대신문사에 일을 하면서 언론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고영철은 1982년 중앙대학교 신문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고 이후 언론학 박사를 받았다. 제주출신에서“언론학박사 1호”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학위를 받은 후 그는 모교인 제주대학교에서 언론학 강의를 하고자 했다. 

고영철은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1988년 9월부터 중앙대학교에서 신문펀집제작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고영철은 1988년 제주대학교에서 문교부에 신문방송학과 신설을 요청 했지만 불허했다. 

그는 1989년 2월 중앙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1992년 2월에는 박사학위를 획득했다. 박사과정을 수료했지만 강의 할 곳이 없어 절망 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1989년3월 제주지역의 한라대학교에서 언론학 관련 강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고영철은 1990년 목표를 재설정했다. 제주대학교에 신문방송학과 신설이 어려우면(1988년 문교부로부터 불허) 일단 언론관련 강의부터 개설하는 것이 목표의 재설정 이었다. 

사범대학 사회교육과를 통해 현대사회와 매스컴, 대중문화와 매스컴을 교양과목으로 개설하는데 성공했다. 

고영철은 드디어 1993년 3월 1학기부터 제주대학교에서 언론학 관련, 교양과목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고영철은 그 외에 국민윤리학과에 현대사회와 매스컴(1993), 행정대학원에 공공홍보론(1994), 관광개발학과에 관광연구 방법론(1996), 정치외교학과에 여론과 선전(1996)의 과목 등을 개설했다. 

이같이 고영철은 언론관련 과목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며 학과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끝에 1997년에 제주대학교에 언론홍보학과 개설이 확정됐다. 

이로써 고영철은 제주지역에서 처음으로 언론학 관련 분야 의 학과를 개설하는데 성공했다. 

언론홍보학과는 1998년 3월 정원 35명으로 시작해 2002년 2월 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후 2003년에는 언론홍보학과 석사과정이 개설됐고 2009년에는 박사과정도 개설됐다. 교영철은 1998년 3월 45세에 경상대 관강개발학과 전임강사(2000년홍보학과로 소속변경)로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최초의 교수와 주임교수가 되었다. 

그는 언론홍보학과“교수 1호”로 시작해 정년으로 은퇴하는 2018 현재 개과 20주년을 맞게 됐다. 

고영철은 그가 신설한 언론홍보학과에 20년간 근무하면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는 법정대학장 겸 행정대학원장을 역임했고 제주지역에서는 언론개혁제주시민포럼 창립을 주도해 현재까지 대표를 맡아 할동하고 있다. 

또한 2014년 11월 제주언론학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진교넷)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다음주에 계속>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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