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곽복산, 한국 언론과 언론학의 개척자 (6)
[현대일보 칼럼] 곽복산, 한국 언론과 언론학의 개척자 (6)
  • 이상철
  • 승인 2019.03.03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 언론학 이론

곽복산이 1957년 신문학과를 창설한 후부터 1971년 60세로 타계할 때 까지 마지막으로 남긴 위대한 업적은 후학을 위해 언론학에 대한 구상과 언론학에 대한 이론을 구체적으로 정립했다.
곽복산은 신문학을 신문지 학에 국한하여 가르쳤다. 이와 관련해 곽복산은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신문학원에서“신문학 개론(1955)”을 출간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언론학개론(1971)에서 언론학 이론을 구체화하기 전, 그의 기초가 되는“언론학 구상”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논문을 1970년 정경논총(중앙대학교 정경대학 계간지) 봄호에 게재했다.
곽복산이 1970년 신문방송학 대신 언론학 구상이란 말을 할 당시만 해도, 어느 누구도 언론학이란 용어를 사용한 적이 없었다. 신문학 또는 신문방송학이란 용어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곽복산은 언론학개론(편저) 의 서두에서 언론학에 관해 이런 말을 했다.
언론학이란 무엇을 하는 학문인가?  독자들이 이 새로운 용어와 학문의 성질을 궁금하게 여길 것이다. 언론학이란 신문학에서 전개된 연구 영역이다. 신문학은 금세기 초엽에 성립된 새로운 학문이다. 
주로 신문잡지 등을 대상으로 하는 근대 신문학은 사회적 변화와 매체의 발달에 의한 다변화로 그 대상 영역을 확대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신문과 잡지 외에 라디오, 영화, 텔레비전 등의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이를 포함하는 광의의 신문학으로 확대 되게 되었다. 미국서는 저널리즘과 커뮤니케이션 과학이 독일서는 자이퉁학과 푸브리지스틱 학문이 발전했다. 
한국의 신문학은 1945년 8월15일 해방이후 도입됐다. 한국의 신문학은 독일 자이퉁(신문)학의 이론과 미국의 저널리즘 학에서 도입됐다. 혹은 이 양자를 접근시킨 학문이었다. 이렇게 형성된 학문이 토착화 되기도 전에 근자에 와서 커뮤니케이션학의 이입은 신문학의 교육과 연구에 적지않은 혼선을 빚고있는 실정이다.
이제 한국의 신문학은 기로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분야의 학문을 체계화 하고 독립된 학문으로 정립시켜야 할 단계에 처했다. 이를 위해 자신은 언론현상을 대상으로 학문적인 체계를 모색해 왔다고 했다. 
이제 언론이 매스미디어(다중매체)가 되는 신문, 방송, 영화, 잡지 등에 이르기 그 연구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방법이라고 했다.
곽복산은 최초로 언론학이란 용어를 공식화 했을 뿐 아니라 이에 관한 책(언론학개론,1971)도 최초로 발간했다. 다시 말해 곽복산은 신문학 이론에서 시작해 언론학으로 그 이론을 확대했고 그 대상과 영역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다.    
곽복산의 언론학 이론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가 작고할 무렵에 발간 된 언론학개론(편저)의 내용을 보기로 하겠다. 
이 책은 1971년 일조각이 발간 했고 375쪽에 달한다. 목차(주제)는 22장에 21명의 필진이 참여했다. 
여기서 주요 목차와 필진을 보면 곽복산이 구상한 언론학의 개념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알게 된다: 신문학의 전개와 한국의 과제(곽복산, 중앙대); 푸브리지스틱 과학의 연구동향(박유봉, 서울대); 커뮤니케이션 과학의 연구방향(김규환, 서울대); 커뮤니케이션과 대인 영향의 연구방법(김일철, 서울대); 신문방송의 생성과정(임근수, 서울대); 국제통신의 발전과 성격(박유봉, 서울대); 여론의 형성과 기능(장을병, 성균관대); 언론자유의 이론과 기초(오주환, 고려대); 한국 신문의 형성과정(최준, 중앙대); 신문보도론 및 실태(박승훈, 건국대); 방송의 구조와 기능(이덕근, 서라벌예대); 방송제도의 유형(한병구, 경희대); 텔레비전의 측면적 특성(김규, 서강대); 영화의 표현 전달의 특성(김정옥, 중앙대 연극영화); 사진보도의 개념과 실체(이명동, 성균관대 강사); 한국잡지의 발전과정(백순재, 경희대 강사).
위의 필진 가운데 서울대 교수가 많은 것은 일본 동경대학에서 사회학 박사를 받고 귀국한 김규환이 서울대 교수로 취임한후 1968년 국내최초로 신문대학원을 설립하면서 임근수(중앙대)와 박유봉(한양대)교수 등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진들이 기고한 내용을 보면 첫째, 신문, 잡지, 방송과 텔레비전, 통신, 여론, 영화, 사진, 사회조사방법 등 광범위한 매스미디어를 다루었다. 그리고 본서는 일반적인 대화로 불리는 대인 커뮤니케이션(interpersonal communication)까지 폭넓게 다루었다.    <다음주에 계속>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