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 꽃의도시에서 이젠 농업벤처로
세계속 꽃의도시에서 이젠 농업벤처로
  • 안성기
  • 승인 2018.05.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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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는 104만명의 인구가 살아가는 도시이지만, 동시에 개발제한구역과 농촌 지역도 공존하고 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로 유명한 세계적인 화훼도시일 뿐만 아니라 로컬푸드, 농산물가공까지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농가에게는 소득확대와 신품종 개량, 신기술 교육,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도시민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가와지볍씨까지 세계적인 관광자원과 브랜드를 만들어가 가기 위해 고양시의 농업혁신이 계속되고 있다. 
△ 고양시 전국 최고 화훼 도시로의 도약
고양시는 장미, 접목선인장 등을 생산하는 화훼도시이며 고양국제꽃박람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훼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꽃박람회 개최를 통해 농가에서 생산하는 화훼 소비를 촉진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세상을 바꿀 생명과 평화의 길’을 주제로 4월 27일부터 5월 13일까지 17일간 개최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개최되었다. 전세계 36개국, 332개 업체가 참여하여 이색식물부터 세계 각국의 꽃, 화훼예술작품, 15만 ㎡의 호수공원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야외정원을 예년보다 약 20% 확대 조성하여 쾌적하고 다채롭게 꽃향기 속에서 봄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실내전시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화훼를 전시하는 동시에 ‘세계 화예작가 초청전’을 전시하여 디자인과 화훼의 환상적인 조합을 선보였다.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화훼수출계약 2,500만 불을 체결했으며, 유료관람객은 약 50만 명이 방문했다. 특히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린이,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 나들이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사랑받았다. 또한 셔틀버스 전용차선을 확보하여 빠른 시간 안에 무료주차장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하여 관람객의 편의성을 높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관계자는 “꽃박람회와 더불어 선인장 한마당축제, 호수장미페스티벌, 가을꽃축제, 겨울꽃빛축제도 지속적으로 활성화 시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꽃의 도시 구현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식탁으로... 고양로컬푸드
고양시는 지역의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하는 ‘고양 로컬푸드’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시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추세를 반영하여 2015년 「고양시 로컬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2014년 일산농협 1호점을 기점으로 작년까지 직매장 6개소를 개장하여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당일 판매하여 장거리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아 신선하다. 생산농가는 고정 판매 루트 확보를 통해 소득 증대가 가능하며 소비자는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생산에서 포장, 진열까지 농민이 직접 참여하며 정기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해 소비자 신뢰와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동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온난화도 방지할 수 있다.
고양시 로컬푸드 직매장은 연간 300억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현재 2,066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농가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올해는 직매장 3개소 추가 건립을 추진하여 지역 내 먹거리 순환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1년 내내 농산물 출하가 가능하도록 생산시설을 지원하고 저변확대와 소비자 신뢰 증진을 위한 교류행사, 로컬푸드 인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농산물 가공에서 창업지원까지, 고양시 농산물 가공지원센터
2017년 7월 개장한 고양시 농산물 가공지원센터는 지역 소규모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 가공과 벤처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자체 가공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업인은 고양시 농산물 가공지원센터 시설과 기자재를 이용하여 시제품 생산 및 상품화가 가능하다.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해 유통 판매할 수 있으며 고부가가치 상품화를 통하여 농가 소득증대, 지역 농산물의 브랜드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농산물 가공지원센터에는 습식가공, 건식가공, 찬류가공실까지 3개의 가공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시제품 개발과 다품목 소량의 가공상품을 생산이 가능하며 농산물 건조기, 분쇄기, 농축기, 포장기계 등 총 40여종의 장비도 활용할 수 있다. 농업인들은 센터 설립 6개월 만에 자체적으로 ‘도깨비부엌’이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제품개발에 연구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청국장, 아로니아분말, 딸기잼, 블루베리잼, 누룽지 15개 품목의 제품을 생산이 가능해졌고 7개 지역로컬매장과 하나로마트, 백화점까지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소규모 농업인들이 농산물과 가공아이템을 준비하면 초기시설투자 부담 없이 가공기술 습득,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행정적인 지원을 실시해 나갈 것”라고 밝혔다.
△ 고양 가와지볍씨 역사성 담은 박물관운영, 벼 신품종 개발
1991년 고양시 대화동 가와지마을에서 5천년 전 재배볍씨인 ‘가와지볍씨’가 출토되었고 이는 고양지역이 쌀재배와 한강문명 형성의 중요한 지역임을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가 되었다.
시는 고양가와지볍씨 박물관을 재단장하고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주거문화 전시물과 체험장을 조성하여 어린이 관람객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와지볍씨 박물관은 세계 7개국 19명의 국외자문위원을 위촉하고 해외 박물관과 학술적 교류를 통해 고양가와지볍씨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있다.
또한 시는 가와지볍씨의 전통을 계승하고 고양시 대표쌀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고양시의 업무협약으로 ‘가와지 1호’ 신품종을 개발했다. ‘가와지 1호’는 찹쌀과 멥쌀의 중간 성격을 지닌 품종이다. 지난해 7ha에 시범재배를 실시했으며 밥맛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멥쌀 밥 보다 식감이 쫀득하며 물에 불리지 않아도 찰지고 쫄깃한 밥이 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가와지 벼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고양시에 적합한 밥 맛좋은 품종을 가와지 2호, 3호 등 추가 선발해 고양시 대표 품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고양/안성기 기자 asg@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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