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가정과 행복 (2)
[현대일보 칼럼] 가정과 행복 (2)
  • 이상철
  • 승인 2017.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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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행복 (2)
당신의 집(house)을 가정(home)으로 만들어라. 이 세상에 사랑이 넘치는 가정 같이 행복한 곳은 없다. 자녀들의 웃음이 가정을 만든다. 사랑이 넘칠 때 가정은 굳건해 진다. 가정은 당신이 언제나 환영받는 곳이다. 집이 아무리 좋아도 나눔과 참여가 없으면 가정이 아니다.
건전한 가정을 위해 가족이 하루에 적어도 한 번은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용한 덕목의 하나인 봉사(service)도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린이들은 가족을 대신해 식탁의 세팅, 집안 청소, 화분에 물주기와 같은 집안의 허드렛일을 하면서 봉사를 체험한다.
가정은 일(work)에 비유되기도 한다. 노벨상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은“나의 가정(home)은 나의 일(work)이고 나의 일은 세계 모든 곳(everywhere)에 있다”는 말을 평생의 모토로 삼았다.
1866년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세계적인 거부가 됐다. 그는 30년 가까이 파리에 살면서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일을 했다. 
노벨은 그의 말대로 9세에 모국인 스웨덴을 떠나 세계 도처에서 일했고 모국을 방문한 것은 잠시 머물기 위해 몇 번 찾은 것이 전부였다. 그는 6 개국어(스웨덴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했다. 1896년 그가 타계했을 때 그의 공장은 9개국에 걸쳐 93개나 있었다.
하버드 대학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대학에 속한다. 하지만 극심한 경쟁과 스트레스로 인해 너무나 많은 젊은 남녀들이 불행해 하는 곳 즉, 가정(home for too many unha
ppy young men and women)으로 불린다. 그 이유는 하버드 학생의 5명 가운데 4명이 한 학기에 적어도 한번 이상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서 가정은 아주 특이하고 남다른 면이 있다. 미국인들이 가정을 생각할 때 가장 신성하고 가장 특징 있는 의식 가운데 하나가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정을 나누는 추수감사절 디너이다.
그러면 미국인들은 왜 세계 어떤 나라 민족보다 가정에 대해 보다 강하고 깊은 의미를 갖는가?
미국이라는 나라는  17세기 초 영국의 청교도들(protestants)이 신대륙에서 새로운 가정(new home)을 이루기 위해 건설한 나라이다. 초기 이주자들은 집도 없었고, 도로도 없었고, 가정을 꾸릴만한 어떤 시설도 없었다. 이로 인해 초기 이주자들은 질병과 기근 그리고 추위로 많은 희생을 감수했다.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처음으로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606년부터 였다. 하지만 첫 이주자들은 1년 후 모두 사망했다. 1609년 두 번째로 버지니아에 이주한 500명의 청교도 인들 가운데 1년 후 생존자도 6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1609년부터 1637년 까지 청교도들은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9개주에 정착을 하면서 새로운 가정을 갖기 시작했다.  
스타박스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커피체인(2017.3월 기준, 75개국에 26,000개 매장)이 된 것도 스타박스를 가정(home)과 일터 (work)외에 가정(home-like)과 같은 제3의 장소(a third place)를 만들겠다는 하워드 슐츠의 비전 때문에 가능했다. 스타박스는 고객을 가족(family)같이 대하고 가정과 같이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을 제공한다. 
미국적인 의미의 가정을 가장 잘 상징하는 것이 뉴저지 주에서 시작된(1846,4.19) 야구경기다. 야구에는 세 개의 베이스와 네 번째의 홈베이스가 있다. 아무리 경기를 잘해도 안전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은 홈베이스를 밟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전쟁에 나갈 때도 전쟁의 시작부터 미국인들의 목적은 젊은이들이 안전하게 가정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2. 가정과 행복   
이 세상에 가정(home)과 같은 곳은 없다.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족(family)이 있어야 하고 가족이 같이 살 집(house)이 있어야 한다. 가족에는 핵가족(nuclear family)과 확대가족(extended family)가 있다. 핵가족은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다. 확대 가족은 부모와 자녀 조부모로 구성된다.
삶의 질과  행복을 위해서는 값비싼 집(house)보다 가족 구성원 간에 사랑이 넘치는 가정(home)이 우선이다. 값비싼 짐은 단순히 원하는(want) 희망 사항이지만 사랑이 넘치는 가정은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사항(need)이다. 단순히 원하는 것을 먼저 추구하다 보면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첫째 화목한 가정을 추구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좋은 집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꼭 필요한 일을 먼저하고 그 다음으로 원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성공도 하고 행복해 질수도 있다. 왜냐하면 원하는 것은 끝이 없고 만족할 수 없지만 필요한 것은 끝이 있고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족은 곧 행복이다. 쇼핑을 할 때도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꼭 필요로 하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잼은 원하는 것이지만 빵은 필요한 것이다. 쨈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빵이 없이는 살수 없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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