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친절과 행복(2), (3)
[현대일보칼럼] 친절과 행복(2), (3)
  • 현대일보
  • 승인 2017.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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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행동가운데는 미소 외에 아주 다양한 여러 가지가 있다.
양로원을 방문해 환우들을 위로해 주는 것, 친구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는 것, 할머니 할아버지에 감사의 편지를 쓰는 것, 친구에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를 사는 것, 헌 열을 하는 것, 다른 사람의 초대를 받아 식사 후 접시를 닦아 주는 것, 가까운 친구가 새로운 곳으로 이주해 외로울 때 하루 밤을 같이 있어 주는 것, 노숙 인에게 적은 돈이라도 주는 것, 친구나 모르는 사람에게 컴퓨터 문제를 도와주는 것, 가사 일을 돕는 것, 일손이 필요한 사람에게 물건을 날라다 주는 것, 자신이 요리한 음식으로 손님을 대접 하는 것, 정원의 풀을 뽑는 것, 아이를 놀이터에 데려 가는 것, 노령의 친척을 방문하는 것 등이 있다.
가장 충만한 친절의 예로는 빌 게이츠와 테레사 수녀의 친절을 들 수 있다.
빌은 1975년 19세 때 하버드 대학을 2년 만에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했다. 회사를 설립한지 19년 만인 1994년 38세 때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후 2016년 지금까지 22년간 거의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의 부 자체가 아니라 부를 통해 인류를 위한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다.
그는 2000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선단체인 게이츠재단(630억 달러)을 설립해 인류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당시 한 논객은 게이츠는 후세에 컴퓨터 황제로 기억되기보다 인류건강(international health)을 위한 메시아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는 2008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일상 업무를 중단하고 인류를 위한 자선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한 예로 게이츠 재단은 개발도상국의 건강증진을 위해 60억 달러를 기부했고, 가난한 사람들의 교육을 위해 25억 달러를 기부했다. 이런 기부행위는 일시적인 행복이 아니라 항구적인 행복(a lasting happiness)과 족적(legacy)을 남기는 효과가 있다.
1997년 테레사 수녀가 타계했을 때 교황은 그녀를 금세기 세계 최고 인물로 평가했다.
테레사의 위대성과 세계성은 그녀의 말 가운데 잘 나타나 있다. 즉, 그녀는 혈통과 출신으로는 알바니아인이고 국적으로는 인도인이지만 자신이 하는 일은 국적을 초월해 세계에 속하고 자신의 마음은 전적으로 주(하나님)안에 있다고 했다.
테레사는 1948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의 하나인 캘커타 거리에서 죽어가고, 버림받고, 헐벗고, 질병에 시달리고 신음하는 가난한자 중의 가난한자(the poorest of the poor)를 홀로 돌보는 자선사업을 시작했다. 이 자선 사업은 1997년 테레사가 타계할 무렵에는 130개 국가의 60여개 자선단체에서 4,500명의 수녀와 그 외 1만2천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종사하는 범세계적인 최고의 자선단체가 됐다.
이 자선사업은 고아와 나병환자, 빈곤한 사람들, 에이즈 환자, 신체장애자들을 돕는다. 테레사의 이 같은 초인간적인 사랑과 봉사정신은 국경과 인종 그리고 종교를 초월해 그녀를 금세기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되게 했다. 

3. 나의 친절
나는 2005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상도동 아파트로 이주를 했고 2008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교수로 27년간 근무하다가 정년퇴임을 하고 명예교수로 연구와 집필을 계속하고 있다. 나는 1962년부터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개인 집에서 살았다.
내가 성동구 신당동에 살다가 상도동으로 이사를 온 것은 대학 1학년 때 였다. 당시 나의 아버님(이춘우)은 경복고등학교 국어선생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상도동으로 오게 된 연유는 아버님의 특별한 배려였다고 생각된다. 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아버님은 내가 흑석동에 있는 중앙대학에 입학을 하게 되자 우선 내가 다니기에 아주 가깝고 아버님 직장인 효자동의 경복고등학교도 신당동보다 가깝다고 판단해 상도동으로 이사를 왔다고 생각한다.
1962년부터 지금까지 상도동과 인연을 맺고 살았기 때문에 상도동에 대한 애착과 추억도 생생하고 남다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4층 건물로 28세대가 살고 있다. 나는 이 아파트에 이사를 오고 난 후 부터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소통과 왕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상호소통과 대화를 통해 사람 사는 정을 느끼고 싶었다.
나는 2008년 은퇴 후부터 지금 까지 전공을 커뮤니케이션학에서 행복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긍정심리학으로 바꾼 후 매달 한 회의 행복메시지를 집필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2016.4) 93회를 작성했다.
93회의 행복메시지를 집필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이 친절이었다. 문제는 누구나 사람은 친절해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친절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친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생각하는 친절을 우선 내가 언제나 할 수 있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실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음주 계속>


이상철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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