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친절과 행복(1), (2)
[현대일보칼럼] 친절과 행복(1), (2)
  • 현대일보
  • 승인 2017.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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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절의 실천
친절은 실천하고 행동하는데 있다.
친절은 삶의 의미와 행복을 위해  누구나 실천해야 할 가장 보편적인 덕목에 속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똑 같이 지적이고, 위트가 있고, 재주가 있으며 키가 크고 건장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친절하기를 기대할 수는 있다. 왜냐하면 전자는 사람마다 재능과 성격 그리고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후자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친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절은 선택이며 누구나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친절할 수 있다.
친절이 행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생존을 위해 매일 밥 세끼를 먹는 것 같이 친절도 의식화(ritualization)해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웃는 아이에게 보다 친절한 것처럼 친절은 웃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누구나 일상의 행복을 위해 어린아이처럼 기쁠 때 뿐 아니라 슬플 때도 웃는 것을 의식화해야 한다.
말 한마디가 천량 빚을 갚는 다는 우리의 속담이 있다. 나는 내가 1962년부터 살던 상도동 재래시장에서 옛 생각을 하며 과일과 토마토 그리고 우유 등 간단한 먹거리를 살 때가 있다. 그런데 하루는 내가 토마토를 사가지고 나오는데 주인집 아주머니가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나는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다. 나는 이제 까지 물건을 샀을 때 가게 주인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그 아주머니에게 칭찬을 해 주면서 장사가 잘될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
한 외국인이 한국인의 무례함과 불친절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무려 5년 동안 드나들던 집근처 주인아저씨로부터 “안녕 하세요 어서 오세요”와 같은 기본적인 인사조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우리도 다른 선진국에서와 같이 단순히 물건 만을 파는 물건 비즈니스(things business)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사는 사람비즈니스(people business)를 해야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다 같이 기쁘고 행복해 질수 있다.
토마스 칼라일은 친절한 행동이 없이는 진정한 행복과 환희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행복에 관한 베스트셀러의 저자이며 캘리포니아 대학(리버사이드)의 르보머스키 교수는 행복을 100으로 본다면 50은 선천적이고, 돈, 명예, 명성과 같은 외적인 상황은 10에 불과 하고 나머지 40은 친절과 같은 의도적인 행동에 의해 좌우된다고 했다.
그녀는 친구나 모르는 사람에게 친절한 행동을 하면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도 폭포수와도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의 예로는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고, 뇌에 세로토닌과 같은 행복 호르몬을 증가시켜주며 우울증을 없애 준다고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친절한 행동을 듣거나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유사한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2. 친절한 행동     
우리 인생은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친절한 행동에 의해 얼마든지 행복해 질수 있다. 행복해지면 성공도 하고 번영도 한다.
21세기는 감성노동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감성시대다. 감성연구의 선구자인 콜먼은 성공을 좌우하는 것도 감성지수가 80%을 차지하고 IQ지수는 20%에 불과하다고 했다.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김난도는 IQ는 입사할 때뿐이고 입사 후 성공은 감성지수가 좌우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개인의 행복은 물론 사회와 국가의 번영도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의 원칙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친절의 원칙(survival of the kindest)의 원칙에 의해 좌우된다고 하겠다. 우리는 일상의 행복을 위해 아주 작은 친절이라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친절은 미소로부터 시작된다. 지나가는 사람이나 상점의 점원에게 진실 된 미소를 짓거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하는 것도 친절이다. 친구가 어려움을 호소할 때 눈을 마주치며 관심 있게 들어주는 것도 친절이다. 웃지  못할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친구를 위로하고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짓는 것도 친절이다.
친절한 사람은 인사도 먼저하고, 미소도 먼저 짓고, 봉사도 먼저하고, 용서도 먼저 한다. 친절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솔선수범해서 먼저 한다.
우리 얼굴에는 200개의 근육이 있어 7천 가지 이상의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찡그리거나 화난 얼굴은 200개 근육 가운데 63개를 필요로 하지만 웃는 얼굴은 3개의 근육을 필요로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은 미소가 없는 사람이란 말이 있듯이 미소가 없이는 행복도 성공도 기대할 수 없다.

 <다음주 계속>

이상철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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