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성심 다한다면 하늘도 도울 것
구제역, 성심 다한다면 하늘도 도울 것
  • 신원기
  • 승인 2017.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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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는 오늘날 고기와 유제품의 중요한 공급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농경사회에서는 논과 밭을 갈고 곡식을 운반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요소였다. 특히 영양분의 대부분을 곡식에서 섭취한 아시아인에게는 소는 가족만큼 소중한 존재였다.
소의 중요성은 다음 기록에도 나와있으니, 세종7년(1425) 형조(刑曹)는 “소의 도살을 금지하는 금살도감(禁殺都監)을 설치했으나 근절되지않아 소고기를 먹는 자는 수색·체포해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가축 전염병을 퇴치할 임무는 국가에 지워져있다. 왕조시대 천지자연의 모든 변고(變故)는 ‘임금이 부덕한 소치’였다. 다산 정약용은 소 전염병은 “모두 목민관의 책임이니 소흘히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특히 다산은 우역(牛疫)의 참혹한 실상을 잘알고 있었음에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했다. 조선시대에도 이러한 역경을 해결해 나갔을 것으로 보아 이는 “성심(誠心)을 다하면 하늘도 도울 것”이라는 오늘에 던지는 메시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축산농가에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 수는 6,900여 명으로 네팔(3,240명), 캄보디아(1,600명), 베트남(790명) 등 대부분 구제역이 상시 발생국인 동남아 출신들이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축산 관계자는 공항에서 소독하고 5일간 농장 출입을 하지않아야 하지만 법으로 금지된 강제 사항이 아니다.
2014년 이후 세 차례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유입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2014년 7월 경북 의성과 고령 경남 합천의 돼지 농가 3곳에서 O형 구제역이 발생했고, 같은 해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경기,충남 등 7개 광역시,도에서 185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두 차례 구제역 바이러스가 중국, 러시아, 북한 등으로부터 인적, 물적 교류 과정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가축 전염병을 퇴치할 임무는 국가에 지워져 있을 뿐 결론을 내지못하고 있다.
구제역은 바람을 통해 60Km 이상 이동할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고 한다.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온국민이 철저하게 방역에 신경쓰자.

 

◇ 필 자

신원기
<포천주재·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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