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참 좋은 친구, 그리고 나의 행복<2>
[현대일보칼럼]참 좋은 친구, 그리고 나의 행복<2>
  • 승인 201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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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IT 전문가인 Jim은 부인이 근무하는 오산미국고등학교에서 부인과 다른 교사, 직원 그리고 학생들에게 헌신적인 자원봉사를 한 결과 2016년 4월 주한미군사령관(사성장군)인 커티스 스카파로티(Curtis M. Scaparrotti)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이 감사장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귀하는 교육 분야에 헌신적인 봉사는 물론 더 중요한 것은 한국에 주둔하는 미국의 군인 가족들과 민간인 자녀들에 대한 변함없는 교육지원에 감사한다. 당신의 창의적인 스타일과 교육의 질적인 향상에 대한 헌신은 우리 학생들과 그들 부모들에게 영구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찬순은 Jim과 함께 미국에 정착한 후 짐에 뒤지지 않는 봉사도 했고 성공도 했다. 찬순은 미국에 정착하면서 이런 삶의 목표를 정했다. 첫째는 생산적인(productive) 삶을 사는 것이고 둘째는 건설적인(cons-tructive)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자신에게 최고가 되고자 했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신념(be the best, I can be)을 잃지 않았다.
찬순은 미국에 오자마자 자신의 인생 목표 달성을 위해 1971년부터 1997년까지 학업과 일을 병행했다. 그래서 찬순은 언어학과 교육학 학사를 받은 후 미네소타 주립대학원에서 도서관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에서 두 번째로 교과과정과 교수학 그리고 영어지도과정(ESL Instruc-tion)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찬순이 1997년까지 공부를 계속한 이유는 이렇다. 찬순은 1980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아주 뛰어난 교사였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의 교사(best teacher)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1996년 클린턴 행정부는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국립교사자격증(National Board Teacher, 국가가 승인하는 교사 자격증)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서 교사 자격은 보통 주정부의 권한에 속한다.
찬순은 1997년 준비과정으로 1년이나 걸리는 아주 어려운 국가교사자격 시험에 합격을 했다. 찬순은 이로 인해 백악관에 초대돼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전국서 초대된 100여 명의 합격자들 가운데 찬순이 유일하게 아시아계 소수민족이었다. 그래서 찬순은 클린턴 대통령과 단독으로 사진촬영도 했다. 찬순의 집에 가면 클린턴과 찍은 사진이 진열돼 있다.
찬순은 자신이 다니던 미네소타 대학은 물론 자신이 가르치던 초등학교에서도 처음으로 이 시험에 합격을 했다. 이 시험에 합격을 하면 미국의 모든 주에서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찬순은 보통 선생이 아니라 NBCT(National Board Certified Teacher) 칭호가 따르는 선생이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오산미국고등학교에서도 찬순이 유일한 NBCT 선생이다.
찬순은 오산미국고등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친다. 170여 명의 전체 학생 가운데 50여 명이 찬순의 강의를 듣는다. 미국의 고등학교는 한국과 달리 선생이 교실을 사무실 겸 쓰고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 교실을 이동한다. 찬순의 교실에 가면 자신이 연구와 강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의자와 책상이 따로 있다. 그리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까지 따로 있어 학생들에게 요리(한국)하는 법도 가르치고 함께 시식도 한다.
<다음 주에 계속>

◇ 필 자

이상철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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