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행복한 삶을 위한 네 가지 제언<2>
[현대일보칼럼]행복한 삶을 위한 네 가지 제언<2>
  • 승인 2017.01.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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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30세를 넘으면 정신적으로는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육체적으로도 손과 발의 힘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나는 1974년 33세 때 미국 미네소타 대학으로 유학을 가 학위를 마치던 해인 1979년 38세 때 미니애폴리스에서 결혼을 했다. 부인은 당시 미니애폴리스 근교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했다.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한다는 것은 근무시간 내내 서서 일을 하기 때문에 매우 힘이 드는 직업이었다.
아내가 일을 마치고 귀가하면 발바닥이 아프니 주물러 달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공부에만 전념했지 운동을 하지 않았다. 손에 힘이 하나도 없어 속수무책이었다.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때 나는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부인을 사랑하기 위해선 나 자신이 운동을 해 몸이 건강해야 된다는 것과 나이 30대 후반이 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신체적인 쇠약으로 인해 만성적인 피로로 고통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 후 나는 지금까지 주로 실내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해 오고 있다. 지금은 아침과 저녁 식사 후 40분에서 50분 씩 내 몸에 맞는 운동을 한다. 운동내용은 네 가지다. 발뒤꿈치를 들고 뒤로 걷기와 서서 양손을 벽에다 대고 뛰기를 하는 것과 발뒤꿈치를 들고 양손을 벽에다 대고 굽혔다 폈다하는 운동을 번갈아 한다. 그리고 근육을 키우기 위해 아령운동을 한다. 이 운동은 모두 실내에서 하기 때문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년 365일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한다. 이 결과 나는 70대 후반인 지금 38세 때보다 손과 발의 힘이 적어도 몇 배나 더 강하다고 느낀다.
운동은 나이에 관계없이 중요하다. 64세에 운동요법을 시작한 한 여인은 30세나 더 어린 딸보다 더 건강하게 느낀다고 했다. 96세의 현역 가라데 스승이 39세의 전 세계복싱챔피언과 밀레니엄 시범경기를 벌인 일이 있다. 경기가 시작된지 20분이 지나도록 가라데 스승은 한방도 맞지 않고 민첩하게 피하다가 단 한방으로 젊은 복싱선수를 캔버스에 눕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105세의 미야자기가 100미터 경주에서 36초로 우승을 해 감동을 줬다. 그는 90세까지도 친구들과 바둑을 즐기면서 지냈다. 하지만 친구들이 모두 타계하자 달리기를 시작해 우승을 함으로써 운동은 나이에 관계없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다이어트는 몸에 맞는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적절한 음식은 저칼로리이면서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말한다. 통 곡물, 야채, 과일, 너트, 견과류, 콩과 식물이 영양가가 높다. 단 음식은 비만과 신장결석, 골다공증, 심장병, 충치의 원인이 된다. 짠 음식은 고혈압, 심장마비, 신장병,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늘이면 몸무게를 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각종 암과 심장병,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육류 가운데서도 소고기나 양고기 같은 레드미트(red meat)보다는 돼지고기, 돼지고기 보다는 닭고기가 암에 덜 걸린다. 한국인의 암에 의한 사망률(28%로 1위)이 미국인(23%로 2위)보다 높은 것도 한국인이 미국인보다 레드미트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어류는 육류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양식(farmed fish)이 문제다. 양식된 어류에는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과 메탈수은이 포함돼 있다. 메탈수은은 중추신경과 면역계통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각종 암과 심장병 그리고 언청이 등과 같은 선천적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죽은 음식(dead food)인 육식 대신 산 음식(living food)인 채식을 하고 양식된 어류를 피해야 한다. 아이스크림도 피하는 것이 좋다. 당과 포화지방이 높아 비만과 당뇨병, 그리고 심장병의 위험이 높다. 적당량의 커피에는 포리페놀이 들어있어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고 치매와 파킨슨병, 그리고 당뇨병과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초콜릿(카카오 함량이 70% 이상)은 체질량 지수를 낮추고 뇌졸중, 심장마비, 당뇨병 위험을 낮춘다.

 

  <다음 주에 계속>

 

◇ 필 자

이상철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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