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행복과 친절에 대한 비교 연구<1>
[현대일보칼럼]행복과 친절에 대한 비교 연구<1>
  • 이상철
  • 승인 2016.10.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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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론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이다.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플라톤이고 플라톤의 제자가 아리스토텔레스다. 이들 철학자들은 기원전 4세기부터 3세기에 걸쳐 활동했다. 소크라테스는 대학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소크라테스식 교수법을 통해 제자들을 가르쳤다. 이 교수법은 지금도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부터 아주 외진 곳의 유치원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교수법은 정답도 궁극적 해답도 없는 질문을 계속한다. 질문만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길러주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삶의 지혜와 행복을 위해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은 진실이 최고의 이상이며 이런 진실은 오직 이성적인 토론과 논쟁을 통해 가능하다고 했다. 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와 달리 대학(아카데미, 3년제)을 세워 행복에 관한 이론과 토론을 상설화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대학에 입학해 스승인 플라톤과 행복에 대해 토론도 하고 논쟁도 했다. 플라톤은 행복을 덕을 쌓거나 훌륭하고 모범적인 인생을 사는 것으로 정의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러나 스승인 플라톤과 행복에 대해 이론을 달리하는 아리스토텔레스학파(Lyceum)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대학을 떠나 새로운 아카데미를 설립해 자신의 이론을 가르치고 토론도 했다.
플라톤이 행복을 추구하고 연구하는데 있어서 경직되고 완벽한 방법을 고수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좀더 유연하고 현실적인 방법을 추구했다. 플라톤의 완벽주의 이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낙관주의 이론의 차이를 보면 전자는 실패를 수용하지 않는 반면 후자는 실패를 수용하고, 전자는 성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반면 후자는 성공을 감사하게 여기고, 전자는 현실을 부정하는 대신 후자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현재 행복에 관한 정의와 이론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에 관한 정의와 이론을 구체적으로 보기로 하겠다. 그는 행복은 인간존재의 의미이며 목적이라고 했다. 그는 실패도 기회로 받아들이고 고통스런 감정도 그대로 받아들일 때 행복해진다고 했다. 행복은 훌륭하고 모범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런 행복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가능하기 때문에 친구가 없이는 행복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행복을 추구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행복은 우리 자신에 달려있다. 행복은 삶의 의미이고 목적이다. 행복은 최고의 선이며 덕을 쌓고 실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행복의 추구란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기 위해 이성과 지능을 통해 덕을 쌓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정한 행복은 인생을 완전하게 하는 덕의 실천을 통해 가능하다고 했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항상 생각이 깊어야 하고 지혜와 용기 그리고 관용과 우정에 대한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스토아 학파는 기원전 3세기 그리스에서 유래한 금욕주의 학파다. 스토아 학파는 불행은 부정적인 감정인데 이런 감정은 외적인 상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문제가 되거나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에 대해 판단을 하기 때문에 오는 병이라고 했다. 옳고 그른 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판단을 하지 않으면 행복해 진다고 했다.
영국의 법률가이며 철학자인 벤담은 공리주의에 입각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도덕과 규범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했다. 행복은 생각과 행위 그리고 말의 조화를 이루는 데 있다고 했다.
<다음 주에 계속>

◇ 필 자

이상철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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