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행복의 순간, 리우 올림픽<1>
[현대일보칼럼]행복의 순간, 리우 올림픽<1>
  • 이상철
  • 승인 2016.10.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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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의 순간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영원에 이르는 과정에서 잠시 머물다가 가는 여인숙과도 같다. 여기서 잠시란 36,500일을 뜻한다. 36,500일 가운데 우리가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은 4년마다 한 번씩 오는 순간과도 같은 16일간이다.
행복이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며 현재의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올림픽이 우리 인류의 관심사일 뿐 아니라 인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스포츠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과 같이 육체와 정신은 하나이며 육체의 건강이 없이는 정신 건강도 없고, 정신 건강이 없이는 육체의 건강도 없다.
근대 문명에서 동양이 서양에 뒤진 것도 육체 건강을 도외시한 정신 우월주의 때문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올림픽이 근대 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에서 시작됐다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올림픽이라는 말도 원래 그리스에서 유래했다. 기원전 776년 그리스는 이미 올림피아라고 하는 도시에서 4년마다 올림픽을 개최했다. 이 올림픽 경기에는 네 개의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참석했다. 최초의 경기는 180미터(200야드) 도보경주(foot race)였다.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것도 1896년 그리스의 아테네였고 13개국이 참가했다. 그 후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12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유엔 회원국 수(193)보다 많은 207개국이 참가했다. 스포츠 종목도 28개 종목으로 306경기가 치러졌다. 참가한 선수만도 11,000명에 달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난민 대표 팀도 참가했다. 이들은 시리아와 남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10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참가했다. 미국의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무슬림의 상징인 히잡을 쓴 무하마드(31,미국)가 펜싱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흑인 여성인 그는 나의 도전이 무슬림 사회와 여성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불식시키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인종과 종교 장벽을 넘는 선수로 주목을 받으며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2. 행복과 메달
행복하면 메달을 따는가 아니면 메달을 따면 행복한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메달을 따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은 미래의 조건이 아니라 현재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후자와 전자의 차이는 후자는 메달을 못 따면 낙담하고 부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고 메달을 따더라도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행복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반면 전자는 메달을 못 따더라도 만족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고 메달을 따게 되면 현재에 만족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감사하며 행복을 느끼게 된다.  

<다음 주에 계속>

◇ 필 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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