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중국의 一帶一路<일대일로> 정책
[현대일보칼럼]중국의 一帶一路<일대일로> 정책
  • 신경환
  • 승인 2016.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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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최근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공개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언뜻 듣기에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것으로 들리지만 사실은 이미 오랜 역사를 지닌 실크로드를 복구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중국의 구상은 “신실크로드”전략으로 더 많이 불려졌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된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로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실크로드는 본래 아라비아에서 중국을 연결하는 고대 무역로를 의미한다. 중국의 비단이 주요 상품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불려졌을지 모르지만 사실 서정적인 느낌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무역로는 아니다. 

실제로 여러 정치권을 통과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실크로드는 매우 위험한 여정을 거쳐야 한번 성공시킬 수 있는 무역통로였다. 실크로드와 관련된 흥미로운 모험을 그린 책으로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사실 육상 실크로드는 해상 실크로드가 개발되면서 곧바로 버려졌다. 그리고 세계는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육상의 승리자가 아니라 해양의 승리자가 패권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해양을 장악한 서구세력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것을 의미했다. 오랜 기간 육상에서의 패권을 장악했던 중동의 페르시아나 동방의 중국은 모두 20세기에 이르러 서구열강의 해양패권에 무릎 꿇고 말았다. 

현재 중국이 진행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는 사실상 현재의 해양패권을 장악한 미국을 우회하여 다시 대륙패권을 구상한다는 메시지로 보여질 수 있다. 중국이 전세계 각 지역에 각각의 루트를 하나씩 건설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보다 실질적으로는 중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차대전 이전까지 세계의 패권은 유럽에 있었다. 하지만 전후 패권은 미국에 이양되었다. 미국은 2차대전의 원인을 분석하며 불공정한 자원의 배분이 유럽열강들 사이에 전쟁을 촉발시켰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새롭게 구성된 미국의 패권이 지속될 수 있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공정한 자원의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미국은 중동지역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석유가격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였고 시장원리에 맞춰 전세계에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그러나 현재 중국은 미국이 언제까지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분배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이다. 적어도 미국이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좌지우지 할 수 있도록 놔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신경환

신한대학교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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