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최고의 전직 대통령 카터 그리고 노후의 행복 <6>
[현대일보칼럼]최고의 전직 대통령 카터 그리고 노후의 행복 <6>
  • 이상철
  • 승인 201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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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삶의 본질은 일(work)과 사랑(love)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은퇴 후의 행복하고 생산적이며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일과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이때 마침 에머리 대학이 그에게 교수직을 제의했다. 

그는 흔쾌히 수락했고 가르치는 것을 매우 즐겼다. 그는 그리고 자신이 백악관을 떠난 후 중단됐던 일과 인도주의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에머리 대학에 카터센터(1982)를 설립했다.

한때 땅콩농부이기도 했던 카터는 1981년 백악관을 떠 난후 지금까지 30년 이상 카터센터를 통해 전 세계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박애주의적인 사업을 한 것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카터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65개국에서 민주주의 정착과 평화중재, 선거감시, 빈곤과 질병 퇴치, 사랑의 집 지어주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카터의 대통령 재직 중 가장 큰 업적도 평화중재였다. 그는 1978년 켐프 데이비드 협약을 통해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카터는 땅콩농장에 대한 애착과 인연이 남다르다. 카터는 1929년 5세의 어린 시절부터 땅콩 수확과 땅콩장사를 했다. 그는 부친이 지정해 준 땅콩 밭에 카트를 끌고 나가 땅콩넝쿨을 채취해 집 마당으로 가져와 껍질을 벗겨 깨끗이 씻은 후 밤새 소금물에 담가 두었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끓였다. 끓여서 완성된 땅콩을 20개의 종이봉투에 넣어 철길을 건너 시장에 나가 팔아 1달러를 벌었다.

그는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최악으로 치닫던 1994년 평양을 방문, 평화중재를 위해 김일성을 만나기도 했다. 2010년에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지론 곰스의 석방을 위해 다시 평양을 방문했다. 

그는 미국노화회의 협회(American Society of Aging Conference)에 주제발표자로 참여해 다른 동료 은퇴자들에게 언제나 활동적이고 자신이 해야 할일을 독립적으로 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자신은 어김없이 아침 5시에 일어나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하루에 해야 할 일정을 준비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50대와 60대 까지는 젊고 혈기 왕성하게 느껴 자신의 인생에 어떤 변화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7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건강이 자신의 행복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말하자면 70대를 지나면서부터는 모든 면에서 노령(old age)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70대의 노령에 들어서면 신체적인 노화(aging)뿐 아니라 인종차별이나 성차별과 유사한 노인(elderly)에 대한 차별과 편견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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