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고슴도치도 자기새끼는 예쁘다고 했다
[현대일보칼럼]고슴도치도 자기새끼는 예쁘다고 했다
  • 조희동
  • 승인 2016.04.11 00:00
  • icon 조회수 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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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의 문헌을 찾아보면 인류의 출현은 침팬지보다 오히려 늦다. 침팬지가 인류보다 먼저 출현은 했지만 인간보다 조금 덜 발달, 덜 진화했다는 이야기이다. 침팬지보다 더 발달하지 못한 것이 원숭이 종류이다. 침팬지와 원숭이는 우리 인류에겐 비슷해 보이지만 침팬지는 꼬리가 없고 원숭이는 꼬리가 있다. 그래서 침팬지 같이 꼬리가 없는 유인원이 인류에 원숭이보다 더 가까운 것이다. 

의학 약품인 각종 항생제 및 백신 등 신약을 개발하고서 인체의 거부반응 같은 임상 실험을 하기 전에 침팬지한테 먼저 실험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주 진화가 되지 못한 것으로 내려가면 단세포 동물이 나온다. 하여간 인류와 가장 가까운 동물 침팬지의 유전인자는 98.6%가 인류의 유전인자와 같다. 1.4%의 차이 때문에 침팬지에게는 언어와, 종교가 있고, 도덕성 및 교육이 있으며, 통틀어 문화가 있는 것이다. 물론 그들만이 통하는 언어가 있을 수 있다. 일찍이 칸트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알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는 저 많은 별들이 어찌 충돌하지 않고 질서 있게 돌아가고 있는가 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류가 어찌하여 짐승과 다르게 도덕성을 발달 시켰는가 라고 했다. 그런데 짐승들과 다르게 언어와 종교를 가지고, 문화를 발달시켜 도덕과 윤리가 있는 우리 인류의 현실은 왜 이렇게 또 다른 길로 접어들고 있을까?

유학을 하고 박사학위를 받아 사회의 지도층이자 종교지도자라고 자칭하는 목사부부가 합심하여 자식을 죽여 수년간 방치하는가 하면 자기가 낳은 자식을 침대에서 바닥으로 떨어뜨려 죽게 하고 친자식을 조카라며 속여서 키워오다 축구공처럼 발로 걷어차 죽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8월 강원도 춘천에서 일어난 현대판 팥쥐 엄마는 CCTV로 14세의 의붓딸을 감시하며 폭행하는가 하면, 외출 했다는 이유로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7시까지 밤새도록 집안청소를 시키고, 학교를 결석시키며 동생을 돌보게 하는 등의 갖은 학대와 폭행을 일삼아오던 계모가 지난5일 춘천지법에 의해 징역1년에 집행유예2년이 선고되기도 했다. 이렇듯 자기가 낳은 자식이 아니라고 학대하고 폭행하며 죽도록 방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거창한 인류애로서의 도덕성을 들먹이지 않아도 쉽게 풀이하여 침팬지보다 더 못한 것은 물론이고 짐승들도 하지 않는 행동들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고슴도치도 자기새끼는 예쁘다고 했다.

맹수인 사자도 수컷만이 자기 새끼가 아니면 물어 죽인다고 한다. 그래야 그 어미 암사자가 바로 발정을 하고 자기 유전인자를 보다 많이 퍼트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본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암사자는 자기가 낳은 새끼가 아니어도 무리지어 살면서 젖은 먹이지 않을지언정 물어 죽이거나 폭행, 학대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침팬지, 원숭이, 고릴라, 오랑우탄 등은 수컷이건 암컷이건 남의 새끼도 귀엽다고 돌보아 준다. 새끼들도 당연히 자신의 어미가 아니어도 다가가 응석을 부린다.

하지만 인류속의 여인들은 독특한 성질이 여러 이야기들에서 관찰된다. 대표적인 것으로 한국에서는 콩쥐 팥쥐 이야기가 있다. 비슷한 설정으로 계모의 횡포에 관한 이야기는 세계 각국에 산재해 있다. 서양에서는 신데렐라가 유명하고, 백설공주도 이와 비슷하게 유명하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관찰해보면 남자도 여성성(女性性)이 강하면 소설에 나오는 계모만큼 횡포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세계경제대국10위권에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진국으로써 후진국에서나 발생하는 도덕적 살인사건 들이 하루가 멀다고 연일 메스컴을 장식하는 엄청난 도덕성의 난맥을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라 할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때 인간으로써의 그 빛을 발휘 할 수 있지 않을까?

조희동

<인천주재·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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