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최고의 전직 대통령 카터 그리고 노후의 행복 <4>
[현대일보칼럼]최고의 전직 대통령 카터 그리고 노후의 행복 <4>
  • 이상철
  • 승인 2016.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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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가 대통령 재임시절 뿐 아니라 퇴임 후 공공 봉사활동에 있어서도 인권을 최우선시 한 것은 그럴 만인 이유가 있다. 그가 태어나 성장한 플레인스는 주민의 60% 이상이 흑인이고 그의 가까운 모든 이웃이 흑인 가정이었다. 그의 친구와 스승 역시 모두 흑인이었다.  
첫째, 그는 대부분의 전직 대통령과 달리 골프장에서 소일하거나 돈벌이 강연에 나서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 전직을 이용해 돈 벌이를 하지도 않았다. 그가 받은 노벨상 상금도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카터센터에 기부했다. 그는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대 기업의 이사직도 사양했다. 카터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전  운영하던 땅콩사업도 접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전직 대통령으로 영리사업을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째, 그는 은퇴 후 책을 쓰는 법을 배웠다. 그는 작가로 변신해 역대 어느 대통령 보다 많은 책을 썼다. 그의 저술에는 그가 백악관 시절 매일 기록한 6천 쪽에 달하는 다이어리 노트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난 후 28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거의가 베스트셀러가 돼 주 수입원이 됐다. 가장 최근에는 (2015.7) “완전한 삶, 90세의 회고”란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수도와 전기도 없는 집에서 자랐고 남성의 하루 임금이 1달러, 여성은 75센트 그리고 빵 한 덩어리가 5센트였다고 회고했다.
셋째,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다. 그는 62세에 스키를 시작했고, 64세에 탄자니아에 있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산을 등반했고, 70세에는 일본의 후지 산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모친인 릴리안의 도전 정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의 모친은 68세에 평화봉사단에 자원해 훈련을 받고 인도 봄베이 근처 마을에서 2년간 자원봉사를 했다. 그녀는 자원봉사를 마치고 돌아와 500회 이상의 강연을 통해  노령이 그들의 생활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86세에도 완전히 독립된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넷째, 그의 철저한 신앙생활이다. 은퇴 후 그는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일요일이면 성경학교를 가르쳤고 교회 주변의 잔디를 깎기도 했다. 그는 2011년 87세 때 26번째 책을 냈다. 이 책은 자신이 1977년부터 2011년 7월 까지 성경학교에서 가르친 366가지 주제를(366 쪽, 한 주제에 한 쪽)내용으로 한 것이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매일 저녁 부인과 함께 성경을 읽는다. 나는 성경학교를 가르치고, 종교적인 신앙에 대해 책도 쓰고, 설교도 듣고, 신학자들과 논쟁도 하고, 에머리 대학에서 종교 신학을 가르친다.”
철저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자신의 모든 시간과 정력을 자신의 가족과 가난한 사람을 돕든데 쏟아 붇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오직 하나님만이 할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을 주님이 마치 오늘 오후에 오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다섯째, 그의 건강 전도사 역할이다. 그는 미국의학협회 저널을 인용, 사망의 제1 원인은 흡연, 제2 원인은 부적절한 음식, 제3의 원인은 음주라고 하면서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카터는 4남매 중 장남인데 남동생과 2명의 여동생이 모두 흡연에 의한 췌장암으로 조기 사망했고 그의 부친도 흡연에 의한 췌장암으로 1959년 59세에 사망했다. 
언제 우리는 늙느냐는 질문에 우리들 각자가 늙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늙는다고 했다. 말하자면 늙었다고 남에게 의존하는 무기력한 태도를 취할 때 육체와 정신적인 활동은 크게 위축되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와 교류도 크게 제한된다고 했다.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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