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최고의 전직 대통령 카터 그리고 노후의 행복 <1>
[현대일보칼럼] 최고의 전직 대통령 카터 그리고 노후의 행복 <1>
  • 이상철
  • 승인 2016.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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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동과 희망
미국의 39대 대통령(1977-81)을 지낸 카터는 2016년 1월 현재 91.3세로 생존한 전직 대통령 가운데 부시1세(91.7세, 41대)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카터와 부시는 똑 같이 1924년에 태어났으나 부시 1세가 카터보다 4개월 먼저 태어났다. 그리고 역대 대통령 가운데 90세 이상 장수한 대통령은 모두 6명이다.
생존한 카터와 부시1세외에 포드(93.5세, 38대), 레이건(93.4세, 40대), 후버(91세, 31대) 그리고 존 애덤스(90.3세, 2대)가 있다.
카터는 90세 때 뇌에서 발견된 흑색종양에 대한 수술과 방사선 치료 그리고 약물 치료를 받은 지 불과 3일 만에 일상 하던 대로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성경학교를 가르쳤다. 카터는 18세인 해군사관학교 생도 시절부터 일요 성경학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1981년 백악관을 떠난 후 부터 30년 이상 자신의 고향에 있는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성경학교를 가르쳤다.
작은 벽돌 건물인 이 교회는  교인 수가 40명 정도이다.
카터 고향인 플레인스는 주민이 637명인데 11개의 교회가 있다. 그런데 그의 강의를 들으려고 7백 명 이상이 운집 했다. 상당수는 수백 마일이나 떨어진 먼 곳으로부터 오기도 했다.
교회 건물 안은 460명의 청중으로 꽉 찼다. 그는 나머지 청중을 위해 근처의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2회 연속 강의를 했다. 그러나 나머지 70명은 강의도 듣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카터는 평소대로 가벼운 유머와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 웃음으로 연속강의를 했다. 주제는 믿음, 사랑 그리고 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부인과 69년의 결혼생활을 통해 서로가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부부간의 관계가 좋아진다고 했다.
그는 청중들이 그들의 생활에서 하나님을 파트너로 삼도록 독려했다. 그는 어렵고 힘들 때 하나님께 머리 숙이고 어떤 어려움이나 고난도 감내할 수 있도록 능력을 구하라고 했다.
카터는 뇌 암에 대한 치료를 받기 시작한지 2개월 후인 2015년 10월 91세의 생일을 맞았다.
그는 91세의 나이로 암에 대한 치료를 받으면서도 사랑의 집 지어주기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그는 예정보다 일찍 건설현장에 철모와 작업복을 입고 나타나 자신이 맡은 목공 일을 하나하나 확실하고 견고하게 해 냈다.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그는 맡은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면서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다음주에 계속>

이 상 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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