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중국 증시 왜 이러나
[현대일보칼럼]중국 증시 왜 이러나
  • 신경환
  • 승인 2016.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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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초 중국 증시가 개장부터 급락하며 요동치고 있다. 고점 대비 사실상 반토막이 난 상태이다. 그러고 보면 중국 증시는 일년 만에 두 배로 오를 때도 있었으니 반으로 줄었다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요동치는 중국증시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덩달아 출렁이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전세계의 이목은 중국과 인도의 경제확장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중국은 과거 20여 년간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했다. 이는 7년마다 경제규모가 두 배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중국이 G2규모의 경제규모로 성장한 후에도 7% 이상의 성장을 해 왔다. 이는 사실상 중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규모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품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경제적으로 아직 충분한 시장경제라는 단정에도 의문이 남아있다. 여전히 개도국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처럼 후개발국가가 선진국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경우도 인류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사실 과거 인류의 역사 대부분의 시간에서 중국과 인도는 세계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당시 이들 두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국가였다.
중국은 과거의 영광을 바탕으로 다시 세계최강대국의 자리를 되찾고 싶어하는 것에는 의심이 없다.
사실 중국은 이미 유인우주선은 물론 빠른 미래에 달 착륙을 계획하며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세계 최대의 경제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군사력 또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보면 선진국의 조건에 필요한 요소들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게르만족의 침략으로 로마를 버리고 후퇴하던 한 로마 장군은 문명을 점령하는 것과 문명을 향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라고 말하며 떠났다.
중국은 외형적인 면에서는 선진국 못지 않은 모습을 갖춰가고 있지만 아직 운영적인 면에서는 미숙함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금융분야는 선진국에서도 복잡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민감한 분야이다. 어떻게 보면 2008년 선진국경제를 타격한 경제위기 또한 금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서 발생한 것이다.
중국에서 처음 주식을 민간에 공모할 때는 사람들이 몇일 밤낮을 줄을 서서 샀다고 한다. 심지어 새치기를 못하도록 앞에 사람을 껴 안고 있어 화장실도 못 갔을 정도라고 하니 당시 상황이 조금은 상상이 간다.
이처럼 묻지마식으로 급등한 주가는 또 다른 분위기에 휩싸이면 금방 급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중국주식의 급등과 급락은 결국 아직 중국이 성숙한 금융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한국 또한 금융분야에 있어서는 초보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의 불안정한 금융시장을 걱정스럽게 바라만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에게는 중국의 미흡한 금융시장이 큰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주식투자와 같은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중국 금융시장에 접근할 준비를 해야 한다.

◇ 필자

신 경 환

국제관계학박사,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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