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행복에 관한 35가지 정의 <4>
[현대일보칼럼] 행복에 관한 35가지 정의 <4>
  • 이상철
  • 승인 2015.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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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러나 스승인 플라톤과 행복에 대해 이론을 달리하는 아리스토텔레스학파를 이루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대학을 떠나 라이시엄(Lyceum)이란 독자적인 대학을 설립해 자신의 이론을 가르치고 토론을 벌였다.
현재 30명 이상의 노벨수상자를 배출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인 칼텍의 교수식당을 라이시엄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이 대학의 교수와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그리스 철학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질문과 토론을 통해 심도 있는 학문을 연마하기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플라톤이 행복을 추구하고 연구하는데 있어서 경직되고 완벽한 방법을 고수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좀 더 유연하고 현실적인 방법을 추구했다.
플라톤의 완벽주의적인 이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낙관적인 이론의 차이를 보면 전자는 실패를 수용하지 않는 반면 후자는 실패를 수용하고, 전자는 고통스런 감정을 배제하는 대신 후자는 이를 기꺼이 수용하고, 전자는 성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대신 후자는 성공을 감사하게 여기고, 전자는 현실을 부정하는 대신 후자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린다.
현재 행복에 대한 정의와 이론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에 관한 정의와 이론을 구체적으로 보기로 하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실패도 기회로 받아드리고 고통스런 감정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행복해 진다고 했다. 행복은 훌륭하고 모범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런 행복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가능하기 때문에 친구관계가 행복을 좌우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해 질수 있다고 했다. 행복은 우리 자신에 달려있다. 행복은 삶의 의미이고 목적이다.
행복은 최고의 선이며 이는 덕을 깨닫고 실행하는데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행복의 추구란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기 위해 이성과 지능을 통해 덕을 쌓고 실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정한 행복은 인생을 완전하게 하는 덕의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항상 생각이 깊어야 하고 지혜와 용기 그리고 관용과 우정에 대한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스토아학파의 행복 론(11) 스토아학파는 기원 전 3세기 그리스에서 유래한 금욕주의 학파이다.
스토아학파는 불행은 부정적인 감정인데 이런 감정은 외부적인 상황이나 사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우리에게 문제가 되거나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에 대해 판단을 하기 때문에 오는 병이다. 좋고 그른 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판단을 하지 않으면 행복해 진다.
행복은 오직 우리의 내적인 세계에서 발견되고 얻어질 수 있다. 우리 몸 밖에 있는 모든 것은 모두 빼앗길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외적인 세계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가? 말하자면 외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선택할 힘은 우리에게 거의 없다.
다만 외적으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 어떻게 내적으로 반응할 것이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프랑클의 행복 론(12) 나치 대학살로 부모와 동생 그리고 임신한 부인까지 잃고 홀로 생존한 빅터 프랑클은 이렇게 말 했다. 나치 군인들은 내가 지닌 모든 것은 빼앗아 갈수 있어도 자신의 길을 선택할 마지막 남은 내적인 자유만은 빼앗아 갈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런 내적인 자유를 선택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해 질수 있었다. 이 결과 그는 후에 실존 분석적 정신요법(logotherapy)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될 수 있었다. 칸트의 행복 론(13) 칸트는 행복은 지속적인 번영과 생의 즐거움 그리고 자신의 처지에 완전히 만족하는 것이라고 했다.
제러미 벤담의 행복 론(14) 영국의 법률가이며 철학자인 벤담은 공리주의에 입각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도덕과 규범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했다.
행복은 그리고 생각과 행위 그리고 말의 조화를 이루는데 있다고 했다. 벤담은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노예제도의 폐지와 사형제도의 폐지 그리고 여성의 평등권을 주장했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행복 론(15) 프랭클린은 영국식민지 시대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인이며 정치가, 외교관으로 미국의 독립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다.
그는 행복이란 인생을 살면서 평생 한번 올까 말까하는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일상생활에서 추구하고 얻어지는 작은 편의나 기쁨이라고 했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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