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여중생, 불법 광고물에 ‘큰 부상’
등굣길 여중생, 불법 광고물에 ‘큰 부상’
  • 최종만
  • 승인 201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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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연결끈에 넘어져 뇌진탕 사고… 행정력 의구심

인천시 연수구 소재 A학교 여중생이 등굣길에서 불법 광고물을 고정하기위한 연결끈에 목이 걸려 넘어져 뇌진탕을 일으키는 어쩌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A여중 3학년에 재학중인 B양(15)은 평소와 다름없이 오전 8시경 자신의 아파트(현대대림아파트2차)에서 나와 학교를 가던중이었다.
B양은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지는 것을 보고 보행 하던 중 횡단보도 직전에 설치된 불법 현수막 연결끈을 발견하지 못하고 목에 걸려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가 바닥에 심하게 부딪쳤다.
지나가던 주민이 이를 목격하고 다급히 119 구급대에 신고, 인근 C병원으로 긴급후송돼 현재 치료중이다.
불법 현수막은 연수구에서 분양중인 서해그랑블 아파트 분양광고였다.
관할 동춘지구대에서는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해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고 설치업체를 찾아 조사중이다.
경찰은 “사고지점을 확인해보니 횡단보도 바로 직전에 불법 현수막이 0.2m~ 1.2m의 낮은높이로 횡단보도와 연이어서 가로수에 길게 연결돼 있었으며, 도로변 회양목으로 인해 광고물이 도로변에서는 잘보이나 보행자는 전혀 예측할수 없는 곳에 설치돼 있었다”며 “오늘 아침에는 안개가 심해서 더욱더 시야확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피해자 부모들은 “상업적 이익을 위해서 무분별하게 불법적으로 광고물을 설치하는 업체도 문제지만 이렇게 통행이 빈번한 횡단보도에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 이를 단속하는 관할 구청은 뭐하고 있었는지 구의 행정력에 의구심이 든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연수구의 한 관계자는 “불법광고물 중 유동 광고물인 경우 매일 수시로 단속하고 있으며 이들 광고물은 주로 심야 시간에 설치를 감행하고 있어 단속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구대 한소속 경찰관은 “자신들도 수시로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고 있다, 아마도 구청에서 철거하는 것보다 경찰들이 철거하는양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최종만 기자 cjm@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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