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와 의회, 정당간에 묘한 갈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날 L 의원은 “재정자립도가 계속 떨어질고 있음에도 남구가 채산성이 낮은 문화시설이나 문화·예술 사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또 L 의원은 “산적한 민생현안을 살펴야 하는 구청장이 정초부터 중앙당지도부 선거출마와 현재 당내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행정과 정치를 오가는 것은 자칫 행정 공백이 발생될 우려가 있어 심히 걱정된다”며 “공직자의 한사람으로써 성실히 그 직무를 수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문화 예술계와 일부 주민들은 “문화·예술이 정신적 유산으로 승화되는 미래지향적 가치로서 눈에 보이는 재정을 능가할 수 있어 시대적 과제로 평가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박 구청장의 중앙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말로는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를 외칠 뿐 중앙정치권과 중앙집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여야를 떠나 신선한 ‘반란’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지방을 예속된 부서쯤으로 취급하거나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을 아랫사람 정도로 대하는 인식이 그렇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개인의 정치 입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지방분권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자치와 분권을 얘기하면서 최고위원에 도전했던 사람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혀 오직 자치와 분권을 가지고 지방자치 발전에 전력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집권에 갇혀 있는 자치분권의 목소리는 초당적 공감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여론이 대세다.
인천/강훈천 기자 khc@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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