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태도와 행복 <5>
[현대일보칼럼] 태도와 행복 <5>
  • 이상철
  • 승인 2015.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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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캐럴 드웩은 태도를 고정된 것(fixed mind-set)과 성장적인 것(growth mind-set)으로 구분한다. 고정된 태도란 사람의 지능과 적성 그리고 성격과 대인관계 기술과 같은 능력은 타고나기 때문이 고정돼 있어 개선될 수 없다고 믿는 것이다.
따라서 고정된 태도를 가진 사람이 리더가 되면 그런 회사는 퇴보하거나 망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클라이슬러가 망한 것도 리더인 아이어 코카의 독선과 아집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성장적인 태도는 사람의 능력은 어느 정도 선천적으로 고정된 면이 있지만 노력과 시간의 투자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고 계발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한때 GE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회사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리더인 잭 웰치의 성장적인 태도 때문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사실이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가를 바꿀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가를 바꿀 수도 없고 자신의 키나 유전자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성공이나 실패는 이같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성형수술 왕국으로 불린다. 30세 이하의 한국 여성가운데 절반 이상이 더 예뻐 보이기 위해 혹은 누구누구를 닮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용모에 자신이 없는 한 여성은 성형수술을 하지 않고 예쁘지 않은 자신의 용모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자신의 용모에 보다 자부심을 갖게 되고 행복해 질수 있었다.
그 비결은 바로 웃는 얼굴을 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녀의 환한 웃는 얼굴표정은 남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그녀를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했다.
빌 클린턴(42대 미국대통령, 1993-2001)은 말했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종교적인 차이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고통만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과 미래의 희망을 바라며 사는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다.
미국이 위대해 질수 있는 원동력은 내일이 오늘보다 더 좋아 질수 있다고 믿는 미래우선(future preference)의 태도로 살면서 이런 목표달성을 위해 모든 개인이 도덕적인 책임감을 갖고 헌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태도는 선택이다. 2차 대전 당시 나치 캠프에 끌려간 수많은 포로들이 온갖 고통과 핍박 속에서 삶의 의욕을 잃고 생명을 포기했다.
하지만 빅터 프랑켈은 이런 가운데서도 나치가 자신의 모든 것은 다 빼앗아 갈수는 있어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태도만은 앗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결과 그는 나치 캠프의 폭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전후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심리학자가 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생명을 포기하려는 수많은 사람 들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선택하도록 해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었다.
그는 아주 절망적인 환경가운데서도 새로운 삶을 살도록 자신의 태도를 선택 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후의 자유(the last of human freedom)라고 했다. 그는 말했다. 우리는 자신이 선택하는 태도의 여하에 따라 자신이 처한 상황의 희생자가 될 수 있기도 하고 상황을 극복하고 승리자가 될 수 있기도 하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내가 있는 것은 나의 태도 때문이다. 나는 태도이며 태도는 바로 나다. 행복은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태도를 통해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사정과 형편이 좋아지면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의 요인을 100으로 본다면 사정이나 형편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사정이나 형편이 아무리 좋아져도 사람들은 그것에 곧 적응해 더 좋아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런 행복은 순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행복을 위해서는 나에게 닥치는 최상이나 최악의 사정이나 형편에 관계없이 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있다.  
내가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아니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가는 나의 얼굴에 쓰여 있다. 사람의 얼굴에는 200여개의 근육이 있어 7천 가지 이상의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의 얼굴은 이같이 수천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태도에 대한 표정을 명확히 이해하고 규정짓기는 쉽지 않이만 직감적인 느낌으로 알 수 있다.  따라서 태도는 머리(head)에서 오는 생각보다 마음(heart)에서 오는 직감(gut feeling)이 더 중요하다.
행복과 번영을 위한 궁극적인 길은 범사에 감사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의 태도를 지녀야 한다. 현재 여기 살아있는 것에도 감사하고 지금 숨을 쉬고 있는 것에도 감사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역경가운데서도 감사하고, 고난과 고통 가운데서도 감사하고 핍박과 박해 속에서도 감사하는 태도를 지닐 때 행복을 넘어 평온(peace)과 환희(joy)를 느끼게 된다. 마음이 행복하고 평화와 환희가 넘치면 저절로 얼굴이 환해지고 빛이 난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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