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칼럼] 기적과 행복 <3>
[현대일보칼럼] 기적과 행복 <3>
  • 이상철
  • 승인 201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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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는 경제의 기적이 있다. 경제적인 기적하면 라인 강의 기적(독일)에 이어 동아시아 3국의 기적을 빼 놓을 수 없다. 동 아시아에서 경제발전의 기적은 1960년대 일본, 1980년대 한국, 2000년대 중국을 들 수 있다.
이들 3개국의 공통점을 보면 모두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새로운 국제적인 교류와 교역에 힘입어 경제적인 기적을 이룩했다. 일본은 1964년에 올림픽을 개최했고, 한국은 1988년 그리고 중국은 2008년에 각각 올림픽을 개최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일본은 2차 대전에서 완전히 패망한 가운데서 기적을 이룩했고, 한국은 일본의 지배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운데서 기적을 이룩했으며 중국은 중일전쟁의 패배가운데서 기적을 이룩했다.
이들 3국은 토인비의 말대로 역경이 크면 클수록 응전도 크기 때문에 경제적인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기적은 예견된 것이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과거 미국의 적이었던 일본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 미국은 아시아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재무장과 경제발전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미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하면서 일본으로부터 당시 금액으로 40억 달러의 군수물자를 사들여 일본 경제를 부흥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은 한국전쟁 중 일본과 평화조약을 맺고 일본 방위를 책임져 일본은 신속한 경제부흥을 이룩할 수 있었다.
1960년대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11.3%를 기록했고 미국은 1965년부터 일본과의 교역에서 적자를 보이기 시작했다. 1968년 일본은 미국에 이어 제2의 경제대국이 됐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의 경제발전은 경제개발5개년 계획의 영향이 컸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원래 구소련이 1928년, 중국이 1953년에 먼저 시작했다.
구소련은 1991년 붕괴되면서 12차 계획(1991-95)은 무산되고 막을 내렸다. 중국은 현재 12차 경제개발계획(2011-15)이 진행 중이다. 한국의 경제개발계획은 1962년에 시작해 1997년까지 7차로 막을 내렸고 이 기간 동안에 1인당 국민소득이 87달러에서 1만 달러를 달성해 경제발전에 대한 기적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의 경제발전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은 건국 63년간(1948-2011) 수출 증가율이 1948년 1,900만 달러에서 2011년 5,150억 달러로 27,000배 증가해 세계 1위를 기록  했다.
무역규모는 1962년 4억7800만 달러에서 2011년 1조 달러(수출 5,150억 달러, 수입 4,850억 달러)로 증가해 2000배 증가해 세계 65위에서 9위를 기록했다.
국민소득은  같은 기간에 87달러에서 200배 이상 증가한 20,759달러가 됐다.
국민소득이 1만 달러가 된 것은  1997년 이었고 2만 달러가 된 것은 2007년이었다. 2013년에는 국민소득이 2만4천 달러로 예상된다. 이 결과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20/50클럽(2012.6)에 가입했다. 세계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인구가 5천만에 이른 나라는 6개국 밖에 없었다.
1996년 영국이후 한국이 처음으로 가입했다. 20/50클럽에 가입한 나라를 순위별로 일본(1987), 미국(1988), 프랑스와 이태리(1990), 독일(1991), 영국(1996), 한국(2012) 등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인구가 8천만을 넘는 30/80클럽은 3개국 (일본, 1992), 독일 (1995), 미국(1997)밖에  없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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