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단]우리는
[월요시단]우리는
  • 김계은
  • 승인 2011.11.14 00:00
  • icon 조회수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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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를 채우는 인생들이 떠돌다가 몰려온다
흔들리는 창가에 불빛 가득한 청춘이
쫓겨 나와 말하였다
이제 이별 할 때라고
우리는 이별을 위해 살아가고
그러기를 반복하다 보면
아무 일도 없던 게 된다
백지 위에 누군가
가로로 선을 그어 놓았다
갈릴레이의 끝없는 항해처럼
수평선으로 다가선 인생이
오늘은 끝장을 보려한다
달려가다 추락하는
항해사의 두려움을 정녕 모를 것이다
한 번도 추락해 본적 없으니
그 끝이 어쩌면 시작인지도 모르고
잡을 수 없는 미래가 될 수도 있으니
살다보면 살아지는 거라고
쉽게 인생을 말하는 과오를 범하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우린 살아지고 있다
추락하는 태양이 사그라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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