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화재현장에 가장 가까운 방화관리자
[기고]화재현장에 가장 가까운 방화관리자
  • 남병석
  • 승인 201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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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소방서 예방담당

1958년도 소방법 제정 당시 “만 25세 이상의 자”“심신이 건전한 자” “도지사가 행하는 소방강습 받은 자”로 방화책임자가 생겨난 이래 현재의 방화관리자 제도에 이르게 됐다.
도둑이 훔친 물건은 단지 이동 할 따름이지만 불에 탄 물건은 쓸모가 없어지고 나라의 재산가치도 줄어든다. 정당화 이론은 아니지만  인용의 가치가 있는 진리이다. 화재로 인한 피해 현장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기와 한 장 아껴서 대들보가 썩는 어리숙함을 저지른 곳이다.
타인 속에 있는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발견치 못하고 가시나무만 심는 것을 보았지 장미 심는 모습과 네잎클로버의 행운을 향유하지 못했다.
또한 상대를 행정의 대상으로 대했고 관리적인 측면만 부각 시켰지 함께 같이 갈려고 하는 맘이 차질 않았다. 그렇다 보니 상대 또한 이웃이 아닌 견제의 눈초리로 피함에 익숙해졌고 일터에서 땀을 흘리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관리자 입장에서 저지른 오류이고 한계였다.
이제는 제도적인 자부심과 소임에 대한 풍요 여건을 줘야 한다. 아울러 방화관리자 인식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정체돼 있는 풍토를 새롭게 다져 깨닫는데서 그치지 않고 소방의 동반자로서 함께 땀을 흘리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소화기 손잡이에 거미줄 쳐지듯 본연의 근로가 잠들어 있다. 플라이어나 드라이버 손잡이는 닳아있고 철물점 다니는 환경부터 바꿔 줘야 한다. 물론 고용주의 여건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변화를 주는 주체는 행정력에서 온다. 소방방재청에서 방화관리자에 대한 운영강화를 위해 소방안전관리자로 명칭을 바꾸고, 일정 규모 이상에는 보조인력 배치근거 및 시설보수 시정요구권을 부여하는 등 날개를 달아 주고 있다.
방화관리 시스템 구축이니 외국의 사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산을 옮기는 사람은 작은 돌멩이부터 옮기듯이 우리에게 숨어있는 문제와 현실성을 끄집어내어 하나하나 서로의 의중에 맞게 수용하고 품는다면 신뢰가 쌓이고 어느 정도 주름살은 펴지리라 믿는다.
먼저 고용자에 대한 책임 분할제와 방화관리자 거리 또는 근무 제한제로 업무 영역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전문성을 인정하는 사회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리고 강습수료 후 시험에 합격하면 누구나 자격을 부여하는 온정을 과감히 버리고 연령 상한제 도입 및 멀리 국가자격증제 도입 등 냉철하게 도입취지를 살려야 한다.
또한 현재의 책임성에 무게를 둔 행정을 탈피하고 훈련 또는 유사시 출입자 통제권 등 실질적인 지위와 권한 부여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단순구조의 각본형 자격취득제에서 노력형 자격취득제로 변경한다면 시장원리에 따라 고용환경이 바뀌고 어느 정도는 보수체계도 정착되리라 본다.
소방법 제정 당시부터 제도권에 근간을 이룬 방화관리자 제도를 보듬고 품어서 검은 탄광이 불과 압력을 받아 다이아몬드가 되듯이 값어치 있게 바라보자. 화재현장에 제일 가까이 있고 최초의 불확실성 대응 극복자는 방화관리자이다. 기대는 것이 아니고 완충자로서 함께 가자는 것이다.
방화관리제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피해 방지에 있다. 기러기가 V자로 날아가는 것은 아주 머나먼 곳으로 여행하기 위해 선두자리를 바꾸는 힘의 분배를 위한 슬기로운 팀플레이다. 우리의 든든한 지원군인 방화관리자와 함께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팀플레이를 하고 응원한다면 그 이익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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