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인 김병로에게 배우는“청렴”
[기고]가인 김병로에게 배우는“청렴”
  • 안진근
  • 승인 201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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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동소방서 만수119안전센터 소방장

1948년~1957년까지 대법원 원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 이자, 전 정무직공무원 가인(街人) 김병로(金炳魯)선생님을 아십니까? 그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은 그를     떠올릴 때면“청렴”이란 단어를 빼먹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해방 전·후 및 6. 25 한국전쟁 전후에 모두들 새것이 좋아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기에  바빴던 그 당시 흰 두루마기에 흰 고무신을 고수하던 청렴을 위한 고집은 감히 누구도 막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청렴을 위해 그가 강조한『법관의 몸가짐론』은  반세기 이상 지난 지금도 법조계에서는 반드시 실천해야 할 금과옥조(金科玉條)로 남아  있습니다.
 가인 김병로 선생님께서『법관의 몸가짐론』에서 강조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세상 사람들로부터 의심을 받지 아니할 것
2. 음주를 하지 말 것
3. 마작과 화투 등 유희에 빠지지 말 것
4. 어떠한 사건이든 판단하기 전에 표시를 하지 말 것
5. 법률지식을 향상시키고 인격을 수양할 것
위와 같은『법관의 몸가짐론』이 과연 법조계에만 필요할까요? 혹시 법조계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은 아닐까요?
의심받을 행동을 하지 않아 부정부패를 원천봉쇄하고 음주를 하지 않아 맑은 정신을  유지하며 유희에 빠지지 않아 자산을 탕진하지 아니하고 판단하기 전에 표시를 하지 않아 공평무사한 판단을 하며 법률지식을 향상시켜 보다 정확한 판결을 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한다는 가인의 가르침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 될 것입니다.
시시때때 보도되는 정치인·기업인·공무원의 비리사건, 그 비리를 감추기 위한 또  다른 비리사건, 마치 누군가로부터 급행료를 받은 사람이 그 급행료를 숨기기 위해 돈세탁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요? 언젠가는 드러나게 될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해서 결국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마는 양치기 소년과 같은 모습일 것입니다.
비리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곤 하는 ‘급행료’, 돈세탁’등의 합성어는 어쩌면 애당초  생겨나지 말았어야 할 합성어 일 것입니다. 정식 절차를 앞세운‘공식’보다 지인과 급행료를  앞세운‘비공식’이 우선시 되고 공공복리의 증진을 위한‘공익’보다 특정계층 또는 특정인을 위한‘사익’이 활개를 치는 지금 일제에 굴하지 아니하고 군사정부에 굴하지 아니 하던 가인 (街人) 김병로(金炳魯)의 강직함과 청렴은 오늘날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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