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막소독 전, 119에 신고해주세요
연막소독 전, 119에 신고해주세요
  • 신교선
  • 승인 2011.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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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부소방서 구조대 지방소방위

매년 여름은 무더위와 함께 장마와 몇 개의 태풍을 동반해 어김없이 찾아오고, 고온다습한 날씨에 바퀴벌레와 개미 등 각종 해충들이 우리의 가정에 불청객으로 찾아와 활발히 공생 아닌 동거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이런 각종 잡 벌레 등 해충들은 보기에도 징그러워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거부감과 불쾌감을 주고 종종 사람을 무는 벌레도 있으며, 다양한 질병과 전염병을 옮기기도 합니다. 찜통더위와 기나긴 장마에 지친 사람들의 생활에 짜증과 스트레스 등 불쾌지수를 한층 더 올리는데 한몫을 단단히 거들기도 합니다.
이런 와중에 사람들은 종종 집을 잠시 비우면서 연막소독을 설치하는 것이 빈번해지고 또한 휴가철을 맞이하여 연막소독을 설치해놓고 휴가를 떠나곤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연막소독을 설치하면서 소방서 119에 사전신고를 하지 않아 화재오인출동의 소방력 낭비 등 해프닝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며 지역주민들이 종종 놀라곤 합니다.
 날씨도 무더운 한낮 어느 날이었습니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뭔 일인가 하고 4층에서 내려다보니, 앞집 단독주택에서 연기가 풀풀 나오고 있었습니다. 옆집 사람들이 타는 냄새가 난다며 그 집에 가서 대문을 두들겨 봐도 인기척이 없고 연기는 계속 꾸역꾸역 나오고 있었습니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누군가 119에 신고를 했나봅니다. 어느새 요란한 싸이렌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러 대의 소방차들과 경찰차와 그리고 한전차가 좁은 골목길에 참, 빨리도 도착했습니다. 소방관들이 내리고 이어 뚝딱거리며 그집 현관문 열쇠를 부수고 들어갔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연기는 계속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급해야할 소방관들이 여유가 있습니다. 알고 보니 바퀴벌레 잡으려고“연막소독”을 피워놓고 집을 비운 거랍니다.
물론 실화가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조금의 배려와 관심이 아쉬운 현실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놀라 창문을 열고 내다보던 주민들은 실소를 하며 문을 닫았습니다.
요즘 독일 바퀴벌레보다 두 배나 큰 일본 바퀴벌레가 극성이라고 합니다. 연막소독을 할 때에는 반드시 119에 먼저 신고를 해야 한다는 걸 몰랐었나 봅니다.
혹시, 연막피울 일 있으시거든 꼭꼭 119에 먼저 신고해주세요. 119신고에 대한 이런 사소한 무관심들이 소방관들을 수고시키고 지역예산을 낭비시키며 지역주민들을 놀라게 합니다.
연막소독 설치 전에는 우리의 가정과 이웃을 위해 작은 배려와 관심으로 소방서 119로 꼭, 꼭 신고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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