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인> 중국 요식업계 파워우먼, 챠오지앙난 그룹 장란 上
<중국, 중국인> 중국 요식업계 파워우먼, 챠오지앙난 그룹 장란 上
  • 한인희
  • 승인 2011.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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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 중국학과교수

 “中 요식업계 신데렐라 등장 세계가 그녀를 주목하다”

캐나다 생활서 2만달러 벌이 새로운 출발점
 베이징서 주점등 성공 후 우려속 사업 매각
브랜드 ‘챠오지앙난’창업 새로운 도전 시작

장란은 새로운 중국 음식 브랜드인 ‘챠오지앙난(俏江南:Beauty China)’의 설립자로 현재 이 그룹의 이사장이다.
2000년에 마침내 ‘챠오지앙난’이라는 브랜드로 식당을 열었고, 2007년 10월에는 신개념의 패션 건강 식당 ‘SUBU’를 개업하였으며, 2006년과 2008년에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화려하고 최첨단의 최고 클럽인 란(蘭:Lan Club)을 설립하였다. 이곳은 고급 식당 겸 사교클럽으로 이를 계기로 장란은 중국과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 되었다.
그렇다면 중국 요식업계의 신데렐라 장란은 누구인가? 장란은 1958년 4월 7일, 후베이성 샤오깐(孝感)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10년간을 보낸 뒤 부모를 따라 베이징으로 이주하였다.
1987년 베이징의 쿵상(工商)대학에서 기업 관리를 전공하였다. 그 뒤 1989년 캐나다 유학하였으며, 그곳에서 2년간 식당 아르바이트를 한 뒤 1991년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중국 요식업계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이디어로 개업을 한 뒤 10년간의 요식업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 마침내 ‘챠오지앙난’을 설립하였고, 2006년에는 창지앙(長江)상학원의 EMBA과정까지 졸업하였다.
‘챠오지앙난’이 고객을 끄는 두 가지 큰 코드는 바로 정갈한 요리와 특색있는 실내장식이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챠오지앙난’의 실체를 파악해 보기 위해 『난두저우칸(南都周刊)』의 인터뷰 기사를 살펴보자. 기자가 만나보니 넓은 사무실 소파에 앉아 있는 장란은 웃음소리가 호방하고 말솜씨도 시원시원했다.
그녀는 “저는 지속적으로 변화를 계속하고 있어요. 시장에 놀라움과 기쁨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 스스로 ‘시장의 천재’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자부심을 갖게 했는가? “저는 망원경을 들고 제 자신의 과거를 관찰했어요. 그렇게 살펴본 제 자신은 ‘실수’가 한번도 없었어요. 이렇게 된 것은 오로지 한 가지입니다. 제가 분투한 사실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이처럼 지나칠 정도로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들을 일반적으로 ‘미친 사람’이라고 치부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녀는 자신의 일에 미치는 열정을 갖고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더 들어 보자. “금융위기는 경제위기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오히려 챠오지앙난이 국제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우리 회사가 곧 영국과 미국에 진출할 것입니다. 지금이 적기입니다. 현재 유럽과 미국의 부동산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상황이 우리에게 일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요?” 장란이 말하는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곧 최초의 해외 분점을 런던에 오픈하고 곧 이어 파리와 뉴욕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녀는 중국식당 ‘챠오지앙난’을 자신의 ‘꿈의 공장’으로 삼아 세계 각지에 지점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어릴 때 장란은 외과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자 어릴 때 꿈은 점차 멀어져갔고 의사가 되기 어려워졌다. 그러자 장란은 오히려 ‘큰 국자를 휘두르는’ 요식업계로 진출하였다.
장란의 혈통은 만주족인 기인(旗人)의 피가 흐른다. 아버지는 텐진의 라오메이화(老美華) 구둣가게 주인이었다. 그녀의 집안은 과거에는 잘나가는 집안이었다. 그러나 조상들은 모두 몰락을 하였지만 그녀에게 전통적인 귀족적인 생활 방식은 이후에 자신의 사업에 기본 바탕이 되었다. “집안에서는 음식을 잘 먹었고, 먹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을 썼다”고 그녀는 토로한다. 당시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제대로 입고 먹지도 못했던 시절이었다. 그녀 집안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비록 식탁은 초라했다.  세 가지 짠 음식뿐이었다. 당연히 접시도 세 개만 놓았다. 그러나 그녀는 접시에 그려진 꽃잎의 모양이 다르게 되어 있으면 음식을 담을 때 그 모양에 맞추어 음식을 담고 배치하였다. 이처럼 감각을 갖고 있었다.
장란은 부모를 따라 베이징으로 갔으며 그곳에서 대학을 다녔고 졸업 뒤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었고 평범한 생활로 단조롭고 편안하였다. 그러나 중국 사회는 대대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었다. 덩샤오핑에 의해 개혁개방 정책이 실시되고 있었다. 이어서 ‘상품경제’하에서 출국 붐이 싹트고 있었고, 출국 대열에 장란도 들어있었다. 그녀는 캐나다를 선택하였다. 그러나 장란에게 캐나다의 생활은 곧 ‘돈과의 싸움’이었다. 그녀의 목표는 목표를 세웠다. 그것은 ‘2만 달러만 벌면 곧바로 귀국한다’였다. 그녀는 접시 닦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시간당 3.5달러를 벌었다. 가장 많이 할 때는 식당 4곳에서 연속적으로 16시간을 일한적도 있었다. 2년 만에 마침내 목표한 2만 달러를 손에 넣자 과감하게 귀국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그녀에게 2만 달러는 종점이 아니었고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장란의 목표는 분명하였다. 이 2만 달러로 미래의 대박을 터트릴 것인지는 누구도 몰랐다. 요식업계에 진입한 것은 진입장벽이 낮은 분여였다. 그리고 요식업은 자신이 익숙한 분야였다.
1991년 장란은 베이징의 뚱시(東四)지역에 아란주가(阿蘭酒家)를 열었다. 이때 그녀는 이곳의 실내장식을 위해 쓰촨의 피시엔(郫縣)으로 달려갔다. 그 이유는 문혁시기 부모가 ‘5·7간부학교’로 하방이 되었던 곳이 바로 쓰촨과 후베이의 경계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은 대나무 숲이 울창한 곳이었다. 대나무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대나무를 자르되 길게 자르도록 하였다. 13미터나 되었다. 이 긴 대나무를 기차에 싣고 베이징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아란주가’를 중국 남방의 주러우(竹樓)처럼 꾸몄다. 독특한 장식과 음식이 어우러져 그녀의 주점은 순식간에 지명도를 높여갔다. 손님들이 넘쳤다. 장사가 잘된 것은 불문가지다.
‘아란주가’를 시작으로 장란은 사업을 확대하였다. 1995년 장소가 베이징 아시안게임선추촌(亞運村) 부근의 일식 생선회집을 열었다. 여전히 실내장식은 장란이 맡았다. 품격 있는 강남지방의 원림식으로 꾸몄다. 곳곳에 새소리와 꽃향기가 진동했다. 그녀는  “오시는 손님, 모두 입을 딱 벌어지게” 하였다. 왜 이렇게 꾸미는가? “장사장님, 이사장님 모두 오시는데 이들은 체면을 중시여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술도 많이 마셨다. 당시의 자신의 주량은 ‘고량주 두 근을 마셔도 취하지 않았다’고 술회하였다.
당시 해산물집의 주인마나님 ‘란언니’는 이미 상당히 명망이 높았다. 1997년말 해산물대주류는 최고봉이 올랐다. 한 달 매출이 인민폐로 50만위엔(한화 약 1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여장부 장란은 갑자기 깊은 갈등 속에 빠지고 말았다. 그것은 “이 가게를 계속해서 돈을 벌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것인가?”였다. 심사숙고한 이후 장란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미친 짓을 하게 된다. 6,000만 위엔(한화 120억)에 달하는 일식집을 팔아버렸다.
“저는 제 성격을 알아요. 나는 일을 저지르는 사람입니다” 장란이 말하였다. 일식집을 팔아버린 장란은 이미 큰 음식점 브랜드의 꿈을 꾸고 있었다. “저는 중국특색의 가장 대표적인 국제적인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어요. 모든 사람들이 중국을 연상하는 음식점 브랜드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2000년 마침내 새롭게 창업을 한다. 그 이름이 바로 ‘치아오장난’이었다. 그녀가 고려한 것은 외국인들의 눈에는 ‘강남의 작은 다리와 흐르는 물’의 모습이 가장 중국적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챠오지앙난’은 베이징에서 가장 번화한 사업가들이 모이는 곳에 정하기로 하였다. 모든 소비자 중에서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가장 주요 타켓이었다. 만약 음식이 그들의 입맛에 맞는다면 그들의 파트너들도 함께 올 것이다.
‘챠오장난’은 베이징의 가장 번화한 장안대로의 동쪽 지역에 있는 ‘궈마오’(國貿:국제무역센터건물)로 정하고 정형적인 강남풍의 실내장식을 시작하였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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