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질주를 바라보면
소음조차 망막한 그 곳
마주친 시선이 공중에서 충돌하여
금이 간 아스팔트 위로 스며든다
절망한 많은 날들이 스치듯
붉은 신호등 앞에 설 때면
흔들리는 눈빛이 충혈 된 채 번져가고
기다림은 늘 불안하기만 하다
허락된 시간을 재촉한
먼저 간 발자국을 따라
또 다른 생의 그림자 밟으며
저항 할 수 없이 따라 나선다
뜨겁게 달궈진 그곳에서
돌아오면 안되는 길을 가다
무심코 털어낸 삶의 안개 속 저기
푸른 별이 반짝반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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