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등산객 솔선수범 산불예방 실천하자”
[기고]“등산객 솔선수범 산불예방 실천하자”
  • 이인창
  • 승인 201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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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소방서장

해마다 4월과 5월이면 전국의 산은 산불로 홍역을 치른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산불발생 건수는 연간 485건으로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 논밭소각, 담뱃불실화, 쓰레기소각, 성묘객실화, 어린이 불장난 등의 원인이 있지만 그중 입산자실화가 43%로 가장 많았다.
아무리 애써 가꾼 산림도 산불이 나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 이를 다시 원상복구 하는데는 40년에서 100년이란 긴 세월이 걸려야 한다니 나무 한그루가 자라서 산림을 이룬다는 것이 우리 사람의 인생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렇게 회손된 산림을 원상복구 하는 데에는 시간은 물론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투자 되어야 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소방관은 산불진화라는 것이 힘든 작업이라 소방관이라면 산불이 나지 않기를 다들 바라고 있을 것이다. 특히 야간에 산불이 발생하면 산불진화 헬기도 안전문제 때문에 산불진화에 투입되기가 힘들기 때문에 오로지 인력으로 진화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산 정상에서 산불이 발생한다면 정상까지 진화를 위해 장비를 가지고 올라가야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 2008년 12월 늦은 밤 반월저수지 뒤편에서 산불이 발생했었다. 당시 화재 출동벨소리와 함께 신속히 차량에 올라타서 무전소리를 들으니 반월저수지 뒤편 수리산 자락 능선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현장에는 인적도 드문 곳이고 산 정상에서 야간에 산불이 발생했다고 하니 방화라고 밖에 추정되지 않았다. 직원들과 의용소방대원들이 비상소집 되어 날이 새도록 진화를 했던 기억이 있다. 산불은 특성상 겉으로는 꺼진 것 같지만 땅속에서는 다시 불이 붙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화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고 재 발화할 가능성이 크다. 군포소방서는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하여 수리산 안전지킴이의 중추가 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산불예방 및 산악안전사고 방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5년간 산불발생 통계를 보면 4계절 중 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등산하기 좋은 계절인 봄에 입산자들이 많아지고 사람이 많아지니 그만큼 화재의 위험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날이 건조한 탓 일수도 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산불의 원인이 입산자로 인한 것이 가장 크기 때문에 입산자들은 라이터와 버너 등 인화물질을 절대 산으로 가지고 가서는 안 될 것이다. 더구나 흡연이나 취사행위를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행위이며 만약 산에서 이러한 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을 목격한다면 용기 있게 충고 할 수 있는 시민정신도 필요한 때이다.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항상 가지고 산불예방은 물론 산악인명사고 예방에도 모두들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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