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한국훈련 어른들 성실한 참여 기대
[기고]안전한국훈련 어른들 성실한 참여 기대
  • 김성수
  • 승인 201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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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부소방 석남안전센터 소방위

2011년의 봄은 지진으로 시작했다. 지난 3월 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는 엄청난 규모와 파괴력으로 전 세계인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일본인들의 대응이었다. 엄청난 진도의 지진이 오는데도 침착하게 대처하며 질서있게 대피하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특히 이와테현에 위치한 가마이시 초·중학교는 ‘기적’이란 말을 쓸 정도로 대응이 완벽했다. 보통 재난에는 어린아이들이 취약하기 마련인데 이 곳 3000여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무사했다. 그 원동력은 바로 반복된 훈련에 있다. 이미 20세기에 두 차례나 대형 쓰나미를 맞은 가마이시는 2004년부터 초·중학생들에게 지진 및 쓰나미 대응요령에 대해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는 자체실정에 맞는 매뉴얼을 제작해 연간 10시간씩 정기 훈련을 해오고 있었다. 반복된 훈련은 학생들에게 자연스러운 대피능력과 침착함을 길러주었고, 그 노력의 결과로 이번 쓰나미를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학교마다 지진 등 재난에 대한 법정 교육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양적, 질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사실 우리나라는 내진설계가 안된 건물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학교조차도 지진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일본정도의 강진까진 아니더라도 작은 진도의 지진만 발생하더라도 대형 참사를 막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방방재청에서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창설해 올해로 7번째를 앞두고 있다. 훈련에는 공공기관과 학교 등이 참여하며 올해는 5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실시한다.
특히 훈련 마지막 날인 4일 11시에는 전국 학교에 지진 및 해일경보를 발효하고 실제 대피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이 시작하면 학생들은 대응매뉴얼대로 지진이 멈출때까지 약 1분여간 책상아래에서 몸을 보호한 뒤, 교사들의 유도에 따라 신속하게 운동장으로 대피해야 한다. 비록 한 시간도 채 안되는 훈련이지만 성실하게 참여한다면 교육 10시간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일본의 대지진은 우리 국민들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우리사회에 긍정적인 긴장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자라나는 세대에 좀더 튼튼한 안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선 지진과 해일 등 재난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것으로 그쳐선 안 된다. 어른들의 성실한 훈련참여와 성숙한 의식이 수반돼야한다. 이번 훈련을 통해 좀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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