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공정한 신문’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공정한 신문’
  • 현대일보
  • 승인 2023.05.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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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8주년을 맞으면서

권 오 륜
본보 발행인

 

현대일보가 정론직필(正論直筆)의 기치를 내걸고 창간한 지 스물여덟 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현대일보는 경기·인천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28년이란 시간을 애독자와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지면을 빌어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대일보는 1995년 사회의 등불이 되고자 야심 찬 패기로 출발했습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올바른 뉴스만을 생산한다는 창간이념을 바탕으로, 지금껏 올바른 논조의 정도(正道) 언론을 구가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역 언론이 부딪히는 여러 한계상황으로 어려움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다양한 뉴스를 생산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그 보도 내용의 범위와 깊이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에 좌절할 때도 있었습니다. 

지역 언론의 특성상 언론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규범적인 면과 동시에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적인 측면 또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렇듯 지역 언론이 처한 상황은 창간 당시나 지금이나 녹록지 않은 현실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 자명한 사실입니다. 

최근엔 챗 GPT와 같은 AI 등의 급격한 디지털 미디어의 발전과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확대로 언론 전체가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다양한 뉴스 소스와 플랫폼을 통해 뉴스가 소비되다 보니 넘쳐나는 가짜 뉴스와 정보 과부하 문제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작금의 언론이 처한 어려운 환경뿐만 아니라 지역 언론이 갖는 한계가 맞물려 더욱 치열한 고투를 벌여야 할 상황입니다. 따라서 지역 언론으로서의 처절한 자기반성과 치열한 경쟁 전선에서 생존하기 위해 각고의 다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한국 사회는 본격적인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앞두고, 경제적으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여전히 사회적인 문제와 도전에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정치·경제·사회적 갈등뿐만 아니라 지역·세대·계층 간의 서로 다른 목소리들에 대한 사회적 통합과 공정성 강화의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현대일보는 창간 28주년을 맞은 이 시점에 창간 초기의 언론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금 철저한 반성과 함께 신뢰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적응해 생존할 수 있는 각고의 노력을 해나가겠습니다. 

진영 논리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공정한 신문, 할 말을 하는 신문으로 언론의 사회환경 감시자라는 본연의 기능도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다양한 갈등 사회에 직면한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이슈를 보도하며, 사회통합을 위한 공론의 장을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현대일보는 경기·인천 지역 언론으로서 지역 사건과 이슈에 대한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으로 지역 사회의 의식 형성과 개발에 미력하나마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언론환경이 바뀌고 인터넷의 정보 편중이 심화할수록 역설적으로 신문의 기록성과 역사성의 가치는 더욱 부각될 것입니다. 현대일보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40년, 50년 그 이상을 향한 부단한 항해를 질주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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