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곽복산, 한국 언론과 언론학의 개척자 (5)
[현대일보 칼럼] 곽복산, 한국 언론과 언론학의 개척자 (5)
  • 이상철
  • 승인 2019.02.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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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학의 신문학 강좌

곽복산은 최초로 대학에서 신문학을 전공했을 뿐 아니라 해방 후부터 최초이자 단 하나 밖에 없는 신문학원을 운영하면서 신문학 교육의 경력을 쌓았다. 

이로 인해 대학에 신문학 강좌가 개설되기 시작했을 때 이들 강좌를 주도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후 대학에 신문학과가 설립될  때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면 6.25동란 전인 1949년 4월 서울대학교가 최초로 신문학 강좌를 개설했을 때 이를 담당한 강사가 바로 곽복산이었다. 

6.25동란(1950.6.25-1953.7.27)으로 신문학 강좌가 중단 되었다가 서울이 수복되면서 다시 이 강좌가 재개 되었을때도 2년간은 곽복산이 가르쳤다.

곽복산 이후 서울대학의 신문학 강좌는 이해창(곽복산의 일본 상지대학 후배), 천관우, 박권상, 김규환, 이상희 등이 이 강좌를 가르쳤다. 

서울대학에 이어 연희대(연세대)가 부산 피난 시절인 1953년 4월부터 신문학 강좌를 개설했을 때도 역시 곽복산이 이 강좌를 담당했다.

서울 수복 후로는 여러 대학에서 신문학 강좌를 개설했다. 이들 가운데 고려대학의 신문학 강좌는 오주환, 이화대학의 신문학 강좌는 최완복, 중앙대학의 신문학 강좌는 곽복산이 담당했다. 

4. 대학의 신문학과 

곽복산은 해방 후부터 신무학원과 대학에서 신문학 강의를 주도적으로 한 것을 토대로 1954년 3월9일 홍익대학에 한국최초의 신문학과를 설립했다. 곽복산은 초대 주임교수로 임명됐고 한국 최초의 신문학 교수가 되었다. 

곽복산은 전임교수로 최준, 임근수, 김광섭, 박동운 등을 초빙했다. 김광섭과 박동운은 언론 현업에 종사하면서 교수직을 겸했다. 한국언론학 일세대인 곽복산, 임근수, 최준 그리고 이해창을 한국언론학의 4비조로 불리기도 한다.

홍익대학 신문학과는 1958년부터 1960년까지 5회까지 총 52명(1회 20명, 2회 4명, 3회 10명, 4회 10명, 5회 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홍익대학 신문학과는 그러나 1960년 문교부의 대학설치기준령, 미달로 페과됐다. 홍익대학의 신문학과가 폐과되자 재학생을 중앙대학(곽복산)이 인계받아 졸업시켰다. 

홍익대학에 신문학과를 창설 할 무렵부터 중앙대학에서 신문학 강좌를 맡아오던 곽복산은 1957년 4월 중앙대학교 법정대학에 신문학과를 창설해 역시 초대 주임교수가 되었다. 

곽복산은 이후 1971년 60세로 작고할 때 까지 언론학계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에 관해 당시 같은 동료 교수였던 임근수는“우리나라 신문학 연구와 저널리즘 교육에 있어서 곽복산의 공적은 영원히 잊여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곽복산은 1969년 중앙대학에 신문방송연구소를 설립해 1971년 타계할 때 까지 초대연구소장을 맡았다. 

그는 중앙대학교 신문방송연구소 창설과 중대신문 지령 500호를 기념하는 자축파티(1969.12.5)에서 앞으로 서울신문학원의 졸업증서는 중앙대학교 신문방송연구소의 소장 명의로 발급한다고 하면서 이제부터 여러분은 중앙대학교 동문의 일원으로 영구히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곽복산은 1964년 중앙대학에 최초로 신문학 석사 과정을 개설했다. 1966년에는 최진우(당시 중대신문 주간)가“한국 신문의 기사 변천에 관한 연구”로 국내 최초의 신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곽복산은 1959년 한국신문학회(현 한국언론학회)를 설립해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중앙대학에 이어 이화대학이 1960년 세 번째로 신문학과를 창설했는데 이해창이 주임교수가 됐다. 

네 번째는 1963년 한양대학(박유봉), 다섯 번째는 1965년 고려대학(오주환), 6번째는1966년 경희대학(황기오, 한병구, 민준기), 일곱 번째와 여덜 번째는 1967년 성균관 대학(장을병)과 서강대학(존 미첼)이 가각 신문학과를 창설했다. 뒤이어 아홉 번째는 1972년 연세대학(서정우)이 신문학과를 창설했다.

일본 동경대학에서 사회학 박사를 받고 귀국한 김규환은 1968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서울대학교에 신문대학원을 개원(1968.3)했다. 

김규환은 그리고  1975년 서울대학에 10번째로 신문학과를 창설했다. 그는 신문학과를 창설하면서 중앙대학의 임근수교수와 한양대학의 박유봉교수를 영입했다. 그리고 그는 서울대학교 신문대학원을 흡수 통합했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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