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느린 삶과 행복 (5)
[현대일보 칼럼] 느린 삶과 행복 (5)
  • 이상철
  • 승인 2019.01.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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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본능(destiny instinct)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느린 변화(slow change)와 변하지 않는 것(no change)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매년 단 1%밖에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10년, 20년이 지나면 큰 변화가 된다.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은 서서히 변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꾸준히 변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한 우리의 지식7년만 하더라도 중국과 인도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을 정도로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인구가 전체의 42%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20년 간 이 비율은 인도에서는 12%로 감소됐고 중국에서는 0.7%로 줄었다. 

이는 지난 20년간 세계인구의 18.5%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극심한 가난 때문에 굶어죽는 사람이 거의 없게 됐음을 의미한다. 

세계인구의 17.7%를 차지하는 인도에서도 42%에서 12%로 감소해 앞으로 10년이면 거의 모든 인도인 도 중국과 같이 극심한 가난에서 벗어날 것이다. 

지난 20년간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극심한 가난으로 고생하는 인구가 14%에서 4%로 감소됐다. 또 20년 전에는 먹을 것이 없어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인구가 세계적으로 29%에 달했으나 지금은 9%로 줄었다. 

1800년에는 세계인구의 85%가 극심한 가난 때문에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았다. 

1800년에는 세계어디서나 평균수명이 30세 정도였다. 신생아의 절반 정도가 어려서(childhood) 사망했다. 나머지 생존자(50%)는 50세에서 70세까지 살았다. 이 결과 평균수명은 30세 정도였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평균 기대수명은 72세다. 

아프리카는 54개 국가에 인구가 10억이 넘는 거대한 대륙이다. 이들 대부분 나라들은 극심한 가난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평균수명도 세계 평균보다 7세, 서유럽보다는 17세가 낮은 65세다. 

이들 54개국 가운데 5개의 큰 나라(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리비아, 이집트)의 평균수명은 72세로 세계평균과 같다. 

로스링은 20년이 지나면 아프리카에서 극심한 가난은 중국이나 인도에서와 같이 옛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로스링은 아프리카에 대한 50년 비전을 이렇게 말한다. 50년 후 아프리카인들은 유럽에서 지금과 같이 바람직하지 않은 난민(unwanted refugees)취급을 받기보다 환영받는 관광객(welcome tourists)으로 취급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도 지금부터 58년 전인 1960년만 하더라도 극심한 가난으로 먹을 것이 없어 굶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국은 그러나 세계 어떤 나라들보다 빠른 경제 성장을 해 지금은 선진국 수준(레벨3)으로 발전했다. 레벨1은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나라를 말하고 레벨 2는 개발도상국을 말하고, 레벨3는 선진국 수준을 말하고, 레벨4는 선진국을 말한다.

70억 이상의 세계인구 가운데 60억 이상이 레벨 2,3,4 수준에서 살고 10억은  레벨1인 극심한 가난 가운데서 산다. 문제는 레벨1에 속하는 나라들의 인구가 감소하면 할수록 각종 테러와 난민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어 누구나 보다 안정되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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