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보 칼럼] 느린 삶과 행복 (4)
[현대일보 칼럼] 느린 삶과 행복 (4)
  • 이상철
  • 승인 2019.01.06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럽에 의하면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더욱 더 시간결핍에 시달린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소득이 가장 높은 계층에 있든 사람들일수록 자유시간이 가장 없다(time poor)는 것이다. 시간결핍에 관한한 최대의 책임은 부유한 계층 자신에 있다. 
그러므로 시간결핍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자들 자신이 우선 변하기를(change)를 원한다고 솔직하게 선언해야 한다.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를 보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1위(68%)는 자유 시간을 갖는 것(having free time)이라고 했고, 2위(62%)가 자녀를 갖는 것, 3위(58%)가 성공적인 직업(successful career)을 갖는 것 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위의 조사에서 보여주는 것 같이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삶은 이런 우선순위(priorities)을 반영하지 않는다. 성공이 가장 오랜 시간 일하고, 휴가도 없이 일하고, 잠도 가장 적게 자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메일을 주고받는 한 우리는 시간적인 여유를 누릴 수 없다. 
수면부족은 절대적으로 시간결핍을 유발한다. 요사이 수면장애로 인해 주의력 결여(attention deficit)와 활동력 과다장애(hyper-activity)로 고생하는 어린 아이들이 많다. 수면이 부족한 아이들은 지나치게 활동적이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100년 전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저녁에 한 시간을 덜 잔다.   
생각을 느리게 하고 무엇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걸어야(walk) 한다. 걸으면 마음이 안정되어(relax)보다 집중하게 된다. 걷는 목적은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있다. 뛰지 말고 서서히 걸으면 조급증(hurry sickness)도 사라진다. 
소로는 매일 자연의 숲속에서 4시간 이상을 걷는다고 했다. 소로에게 자연에서 걷는 것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라고 했다. 
느리게 생각하고 느리게 사는 것은 예술(art)에 속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노력과 지식이 필요하다. 심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노력과 활동을 통해 심신이 건강하면 노화과정(aging process)도 느려진다. 느리게 사는 것은 갑작스럽게 이루어 지지 않는다. 느리게 사는 것은 평생동안 진행되는 인생여정(journey)그 자체다. 

4. 느리지만 큰 변화
실천적 개혁 주의자(possibilist)인 한스 로스링(Hans Rosling, Factfulness. 2018)은 느린 변화(slow change)라고 해서 변화를 하지 않는 것(no change)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 국가, 사회, 종교, 문화와 같은 것들은 변하지 않는 것(constant)같이 보인다. 
하지만 이런 것들에 대한 변화는 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느리고 작은 규모(slow & small)지만 지속적으로 변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느리고 작은 변화라도 70년이 되면   배(doubling)로 증가한다는 것이다.“티끌모아 태산이 된다”는 말과 같이 아무리 느리고 작은 변화라도 세월이 가면 큰 변화가 된다는 뜻이다.  
할아버지 세대와 손자의 세대를 비교해 보면 가치관(values)이 얼마나 변화 했는지 실감하게 된다. 문화도 작지만 서서히 변하기 때문에 오늘의 문화가 어제의 것이었으며 또 내일의 문화가 될 것이라는 착각도 버려야 한다. 
지난 20년간 먹을 것이 없어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는 인구가  세계적으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1966년 까지도 극심한 가난(extreme poverty)은 예외(exception가 아니라 보편적(rule)이었다. 극심한 가난은 지난 20년간 세계역사에 있어서 느린 것 같지만 그 어떤 때 보다 빠르게 감소   됐다.

◇ 필자

이상철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부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