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
  • 현대일보
  • 승인 2018.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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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지난 한해는‘적폐청산’으로 시끄러운 한해였다.

나라다운 나라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열화에 힘입어 정권이 바뀌고 새 정부가 들어서 국민과 더불어 소통하는 정치의 판을 짜가고 있다.

어찌됐건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정부가 바뀐다고 우리가 촛불집회에서 바랐던 세상이 올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라를 구성하는 주체들인 국민들, 정치인들, 기업들, 사회단체들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 물론 이를 선도하는 것은 정    부다.

군림하는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조력자를 우리는 원하고 있다. 그렇게 되어야만 국민들은 비로소 각자의 길 위에서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큰 틀의 정치를 이뤄냈다. 올 한해는 그틀을 피부로 느낄수 있도록 해야할 목민관을 뽑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국가가 지향해야할 민본철학을 잘 숙지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물들을 뽑아야 하는 참으로 중대한 기로에 있다.

지방자치가 자리매김을 했다고는 하나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도는 아직도 멀었다. 그래서 새롭게 뽑히는 단체장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큰 도시는 큰 도시대로, 작은 도시는 작은 도시대로, 산적한 숙제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절실히 바라는 것을 헤아리지 못하는 이들은 뽑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적인 대안을 제시할 인물이 필요한 것이다.

도시 문제를 양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교통문제를 푸는데도 단순한 교통시설의 확충이 능사가 아니다.

교통시설들이 사회 간접자본으로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주택난을 위해 많이 짓기보다, 어떠한 주택을 어떠한 질로, 누구를 위해 어디에 지어야 안정된 주거문화를 유지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돼야한다.

미래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새로운 기능을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비전을 제시해야한다. 첨단정보망을 설치하는 이상으로 그 활용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비전이 더 중요하다. 새로운 테크노 폴리스, 새로운 미디어 도시, 새로운 산업복합도시의 개념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자가 돼야한다.

그러나 현실적이어야 한다. 모든 도시가 중심지가 될 수는 없고, 각기 차별화된 특성은 있되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현시킬 수 있는 이가 돼야한다.

또 문화는 그저 경제발전과 함께 오는 열매려니 하는 시각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문화경영은 새로운 산업발전의 씨앗이기도하며, 문화산업은 미래 산업의 토양임을 알아야한다.

아름다운 도시환경은 그 자체로 경제자산이기도 하며, 시민의 생활문화는 가장 큰 발전의 자산임을 직시할 줄 아는 안목을 가져야한다.

그만큼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 여러 분야에서 경쟁은 다차원으로 진행 될 것이다. 인재 끌기, 고부가가치 산업 만들기, 정보네트워크 만들기가 필요하다. 일상적인 도시 행정이 아니다. 도시 재생 경영이란 발상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는 경영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그리 쉽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의 의식이 그리 빨리 바뀌지도 않을 것이고 맹목적으로 단기 이익을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민원은 끊이지 않는다. 대승적인 제안, 소승적인 민원을 잘 가려내야 하는 순발력도 겸비해야한다.

공약을 이행하자면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은 한정돼 있는데 어떠한 설득력으로 보다 많은 재원을 확보할 것인가도 고민하며 역량을 다져야 한다. 사업의 필요성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고는 설득에 실패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민들이 떠나지 않도록 행복한 정주의식을 심어 줄 수 있는 능력자가 돼야한다. 교육이든, 문화든, 기반시설이든 시민들이 편하게 머물수있는 잘 짜여진 플랜을 세울 줄 알아야한다.

무엇을 변화시키고 무엇을 보존해야 할 것인가를 가려 낼 줄 알아야한다. 이러한 모든 난제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과감히 추진 할 줄 아는 단체장들이 우리에겐 더 없이 필요한 한 해다.

국제 투명기구의 2016년 기준 국가별 부패인식 지수에서 한국은 176개국 조사 대상국 중 52위로 15단계 추락했고 OECD 35개 회원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이러다 도로 후진국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작금의 한국이 처한 외교, 안보 현실이 녹록치 않다. 북한은 핵무장 완성을 선언했고, 한국은 존재를 위협받고 있다. 중국으로부터는 정치 경제적으로 주변부화 할 처지에 놓여있다.

미중 전략적 갈등과 국제 변혁의 소용돌이 최전선에 있는 우리나라는 선택의 압력을 더욱 강하게 받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려울 때마다 뭉치고 뭉쳐 잘 헤쳐 나왔다.

국민이 주인인 정부가 잘 굴러가려면 지방 자치단체가 제대로 서야한다. 반드시 일 잘하는 사람을 선택해 부끄럽지 않은 지역을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권  오  륜

<본보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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