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면과 달리 시공” 파문
“설계도면과 달리 시공” 파문
  • 강성열
  • 승인 2010.11.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개월째 준공지연 말썽 부천MBT시설
<속보>수백억원을 들여 착공한 부천시 생활폐기물전처리시설(MBT)이 성능상의 문제로 수개월째 준공 지연으로(본보 11월 16일자 1면)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설계변경도 없이 입찰 당시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입찰 당시 한 업체의 설계도면으로 낙찰을 받은 뒤 도면을 제공한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해 도덕적 비난도 사고 있다.
시공 상 문제 제기에 대해 부천시의회는 조사특위를 구성해 관련 공무원, 시공사, 하도급 업체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지난 26일 부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주)고려자동화기계 김병길 대표는 “지난 2008년 11월 부천시 MBT시설과 관련해 당초 대우건설과 함께 입찰키로 하고 대우 측에 실시설계 등 모든 설계도면을 제공했다”며 “그러나 대우 측은 낙찰 뒤 제3의 업체와 하도급계약을 체결해 당초 입찰 도면을 무시한 채 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대표는 “특히 대우 측은 입찰 시 도면이 (주)고려자동화의 특허권이 있자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을 하면서 관리감독권이 있는 부천시에 승인조차 받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김 대표는 “대우 측은 제3의 하도급 업체와 결탁해 성형기를 중국에서 졸속으로 제작해 설치하는 등 공정이 모두 바뀐 상태로 시공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이 과정도 시가 당초의 설계도면을 변경해주지 않았으면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해결 방안에 대해 시의원들이 질문하자 “알고 있는 지식으로서는 이대로 가동해서는 안 된다”며 “건조기 2대를 돌린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비용과 시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박노설 시의원이 설계변경 과정을 묻자 당시 시설공사과장은 “건조기 추가와 가연물 분쇄기 등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며 “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도 승인 없이 설계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주)고려자동화 김병길 대표는 “대우 측과 하도급을 체결한 업체는 고려자동화에서 퇴사한 몇몇 직원들이 만든 회사로 그들이 고려자동화의 설계도면으로 대우와 결탁했다”며 “지난해 8월 31일 자사의 설계도면이 대우가 이용할 수 없도록 행정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침해금지 가처분신청과 부천시에 탄원서까지 제출했다”고 말했다.
 부천/강성열 기자 gsy@hyundaiilb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