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해지는 사회… 맴도는 정책
각박해지는 사회… 맴도는 정책
  • 강성열
  • 승인 2010.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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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부국장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가 특단의 조치로 서민들을 위한 금융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은행권의 문턱이 높아 실질적인 혜택을 못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서민들은 비교적 돈을 융통하기 쉬운 사채시장을 찾다가 오히려 더 큰 빚을 지게 되고 심지어는 범죄로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 25일 부천에서 사채업자 김 모(62)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발생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보험설계사 이 모(29)씨로 밝혀졌다.
이 씨는 모친의 병원 치료비 등으로 지난 13일 김 씨로부터 사채 100만원을 빌리면서 높은 선이자를 공제하고 70만원을 받았다.
이 후 22일 김씨로부터 사채 빚을 독촉받기 시작했고 이 씨는 사건당일 3시경 음료수를 사들고 김 씨에게 날짜 연기를 요청하며 사정했으나 김 씨는 심한 말과 함께 이를 거절했다는 것.
이에 이 씨는 극단적인 범행을 위해 인근 시장에서 칼을 구입해 자신의 서류가방에 넣은 뒤 다시 김 씨를 찾아 마지막으로 사정했으나 같은 말이 반복되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 100만원 때문에 한사람은 처참한 최후를 맞았고 한사람은 다시는 치유될 수 없는 범죄인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됐다.
대학을 졸업하고 보험설계사로 세상을 꿈꾸던 이 씨. 어렵지만 병든 홀어머니와 함께 잘살아보겠노라 뛰었던 20대 젊은이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이 씨의 죄는 어떠한 명목으로도 용서할 수 없다. 또 다른 아픔을 가진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취재현장에서의 기자도 마음이 무거웠다.
또 다시는 이 씨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없어야 하고 좀 더 어려운 사람들끼리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조성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서민들이 잘사는 나라! 서민을 위한 정부!’여야를 떠나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러나 국회는 오늘도 정쟁만 일삼고 정작 서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대안은 허공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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