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동’ 일부 연천 간부공무원들
‘복지부동’ 일부 연천 간부공무원들
  • 윤석진
  • 승인 2010.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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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부국장

지난 15일 오전 11시 40분경 연천군은 청내 방송망을 통해 모든 실과장은 즉시 현관 앞에 대기 중인 버스에 탑승하라는 긴급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이 끝나자 아무런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던 실과장들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나름대로 내용파악에 나서는 등 한바탕 작은 소동(?)을 벌인 끝에 행선지가 조만간 연천군이 건설해 개장할 예정인 청산면 소재 골프 연습장이란 사실만 확인한 채 부랴부랴 버스에 올랐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이날 예정에도 없었던 실과장들의 골프연습장 강제견학(?)이 이뤄진 것은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 참된 위민행정을 펼치겠다는 김규선 연천군수의 취임 후 첫 공무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였다는 전언이다.
개장을 앞둔 청산 골프장은 이날 새벽, 연천군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지하 기계시설이 일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이 사고가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전대비 미흡으로 인한 인재에 해당하는가 하면 사후 보고체계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자 군수가 노발대발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김 군수는 우선 청내 간부공무원들을 사고 현장에 불러 모아 놓고 안이한 정신자세와 무책임한 행태를 질타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신임군수의 변화촉구에도 불구, 정작 일선에 나가 있는 일부 간부공무원은 변화는커녕 전혀 미동도 없이 복지부동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이날 오후에는 새벽에 내린 기습폭우로 일부 읍면에 토사 유출로 인한 교통장애 등 피해 소식이 전해지자 청내 전직원들이 실과장 책임하에 담당 읍면 긴급복구지원 작업에 투입돼 열심히 땀을 흘리는 장면이 목격됐다.
그러나 강수량이 다소 적었던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또 다른 폭우에 대비, 취약지역점검 재해예방을 독려해야할 면장이 남들은 피해복구에 땀 흘리고 있는 시각 면장실에 틀어박혀 있던 것으로 전해져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의 전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김규선 군수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쇠귀에 경읽기”로 전락하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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