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없는 ‘시민과 대화’ 눈총
성의없는 ‘시민과 대화’ 눈총
  • 김정현
  • 승인 2010.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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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구, 이재명성남시장 초도방문 ‘허술한 준비’
6.2 지방선거 기간 느슨하게 풀렸던 공직 기강이 새로운 시장이 취임했는데도 변화가없이 부실하여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7일부터 관내 3개 구청과 48개 동 주민센터의 초도 방문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수정구청을 방문하여 주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으며 오후 2시 부터 중원구청 그리고 오후 4시에 분당구청을 방문했다.
시장이 구청을 방문하면 지역의 유관단체장과 지역 주민들이 초청되어 지역 현안에 대한 질의 응답을 나누고 이에대한 해결책을 배석한 관계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는것이 관례여서 주민들은 지역의 민원사항을 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시장에게 직접 요구할 절호의 기회로 삼고 언제나 많은 준비를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분당구청에서 있은 이재명시장의 초도 방문에는 단 두사람만이 주민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나머지 참석자 2백여명은 묵묵부답이어서 썰렁하다 못해 맥이 빠진 분위기였다.
두명의 질문 조차도 ‘아파트에 대한 지원을 늘려달라’는 것과 ‘탄천의 수질을 개선 해달라’는 등 매년 되풀이되는 질문이었다.
2명의 질문이 끝나고 더 이상의 질문자가 없자 이재명시장은 “성남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시에 요구할 사항이 있으면 당당하게 해달라”며 성남시의 당면한 현항에 대해 일부러 길게 설명하면서 시민들이 생각할 시간까지 활애했지만 더 이상의 질의나 건의가 없었다. 당초 예정한 시간이 남아돌자 이시장은 “수정, 중원구는 질문이 많았는데 분당구에는 잘 사는사람들이 많아서 요구할 민원이 없는 모양”이라며 어색한 초도방문의 시간을 마쳤다.
시장이 새로 취임하면 지역 주민과의 만남은 당연히 해왔던 행사였기 때문에 각 부서 책임자들은 준비를 철저히 하는것이 상례다. 그러나 분당구청이 이날 보여준 행사는 전혀 성의가 없는 부실 행사라는 평이다.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아도 도의원은 장정은의원 1명 뿐이고 4선의 박권종의원과 한나라당 의장 내정자인 장대훈의원 등 분당 출신 중진 시의원들은 모두 불참하여 내빈석이 훤하게 비어있는 등 전임 시장 시절과 무척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또한 각 동에서 모셔온(?) 참석자들 마저 시장이 시 현안에 대해 중요한 설명을 하는데도 눈을 감고 졸고 있거나 목적 의식없이 동원된 모습이어서 새로운 성남 건설에 열정을 쏟고 있는 이시장과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이에대해 구청 관계자는 " 시장의 초도 방문이 너무 갑자기 이루어져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고 변명을 했지만 7일 성남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란에 새롭게 올라온 분당주민들의 민원은 '어린이 놀이터의 모래를 우레탄으로 바꿔달라' 등 무려 7건이나 되어 구청이 시정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만 초대한것인지 아니면 시장의 초도 방문을 가볍게 여긴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했다.    
초도방문에 배석했던 모 관계자는 "시민의 의견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시민의 편에 서서 이를 해결하고자하는 시장의 의도가 분당구청에는 아직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라며 부실하고 성의없이 끝난 시민과의 만남을 아쉬워했다.
성남/김정현 기자 kjh@hyundai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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