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교통사고 다발 “선진사회 기대 어려워”
[투고]교통사고 다발 “선진사회 기대 어려워”
  • 김기준
  • 승인 2010.03.04 00:00
  • icon 조회수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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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부서 수사과 경사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는 경우 저소득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교통안전공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으면 경제활동이 중단 될 수밖에 없으며 치료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실직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부상이 완쾌되지 못하고 장애나 후유증이 남으면 새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다. 보험금을 받아 당분간의 경제적 어려움은 견디겠지만 항구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갑자기 사고를 당해 부상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생계의 위협까지 받게 된다니 교통사고가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깨닫게 한다.
더 무서운 점은 이렇게 교통사고로 중증장애인이 되는 사람이 얼마인지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경제능력이 떨어져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람만 무려 2만 명을 넘는데 이 중 절반을 넘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00만 원이 안 된다. 10만 원 남짓한 정부 지원금이 도움은 되겠지만 생계 보장을 위해서는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다. 졸지에 당하는 불행에 대한 사회의 보상 치고는 너무나도 빈약하다 하겠다.
우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되면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돼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선진사회란 어떤 것일까. 높은 복지 수준이 가장 설득력 있는 지표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복지 사회는 어떻게 이뤄질까. 행복한 사람이 많아야 한다. 반면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빈곤층이 작아져야 하며 교통사고와 같은 재앙을 입지 말도록 해야 한다.
교통사고는 해마다 불행한 사람을 다수 양산한다. 경찰의 집계에 의하면 2009년에 일어난 교통사고는 약 22만 건으로 5870명이 숨지고 34만 명이 다쳤다.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는 영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3배에 이른다. 부상자가 34만 명이라면 중소도시의 인구와 맞먹는다. 수출을 많이해 외화를 많이 벌어들인다 해도 해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해 불행해지면 진정한 선진사회의 꿈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모두가 기초질서만 잘 지켜도 교통사고 수치와 불행의 수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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