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희망의 전도사 ‘정(情) 나누미’
[투고]희망의 전도사 ‘정(情) 나누미’
  • 윤영일
  • 승인 2010.02.12 00:00
  • icon 조회수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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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소방서 청학119안전센터 소방교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내일로 성큼 다가왔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이날만은 세상사 모든 시름도 잊고 설레는 가슴으로 산 넘고 물 건너 모두 고향으로 내달린다. 그리고 일가친척들이 모여 조상에게 예를 갖추고 다정다감하게 화목한 정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주위엔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사랑과 정성을 함께 나누려는 분들 역시 곳곳에 있어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매년 오산시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오산소방서로 쌀을 수차례 보내온 기부천사가 그렇다. 어려운 경제 여건속에서도 매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사랑의 쌀을 기증한 이분은 원동에 거주하는 정 모씨로 몇년전 사고현장에서 119의 도움을 받은 구급수혜자임을 알게됐다. 그분은 119에 고마움을 느껴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시민들을 위해 힘써달려며 매년 쌀을 보내 온것이다. 이처럼 따스한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기에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이 희망을 가져보는지 모른다.
이 기증 받은 사랑의 쌀로 어떤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을까 행복한 고민 끝에 올해엔 오산시 소재 사할린 동포 거주지인 죽미마을에 기증을 했다.
죽미마을엔 일제 강점기 때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됐던 한인동포와 후손 등이 고국으로 돌아와 함께 모여 사는 곳인데, 이번 쌀 기증과 함께 사할린동포들이 고국 생활에 불편하지 않도록 소방안전교육, 구급대원들의 무료 의료 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봉사를 펼쳤다.
이러한 봉사활동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이 진실인 듯 싶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소방대원은 처음에는 ‘자신이 과연 그분들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나’라는 생각에 수동적인 일만 열심히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에서는 그때 따뜻하게 웃어 드리지도, 손 한 번 잡아드리지도 못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고 한다.
오산소방서 특수시책으로도 운영 중인 정(情) 나누미 봉사활동을 계기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9일에는 사할린 동포 외에도 모스코바 한인 2세를 대상으로 ‘사랑의 떡국 나눔’행사도 벌였다.   
설을 앞두고 다시 한해의 출발을 다짐하는 시기, 우리 119대원들은 이웃들에게 꼭 필요한 친구가 돼줄 손길을 준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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