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 헌신…학생 文字圖 선물
교장선생님 헌신…학생 文字圖 선물
  • 박신숙
  • 승인 2024.09.05 19:54
  • icon 조회수 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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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관계 본보기’…인천 선인중 송윤숙 교장 떠나던 날

손글씨로 적어내려간 감사와 존경의 마음
1,3학년 학생들 정성담아 제작한 문자도
“교직 생활 34년 동안 받은 최고의 선물”
송윤숙 교장의 이름, ‘윤숙’의 이행시, “‘윤’기나는 미소로 학교를 밝히시던 교장선생님, ‘숙’명적인 인연으로 꼭 다시 만나 뵙고 싶습니다” 내용을 담은 문자도가 송윤숙 교장의 인천 선인중 이임식장 강당 앞면을 가득 채우며 이 학교의 학생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기념식을 하고 있다. <송윤숙 교장 제공>

최근 교육 현장에서 사제(師弟)간의 관계는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과거의 엄격하고 일방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점차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유대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천 선인중학교에서 일어난 감동적인 사례는 사제간의 깊은 신뢰와 존중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었다. 그 중심에는 전 인천 선인중학교 교장이었던 송윤숙(현 양촌중) 교장과 학교 구성원들이 있다.

인천 양촌중학교 송윤숙 교장이 문자도 선물을 받은 감동을 잔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박신숙 기자>

송 교장은 최근 전근으로 학교를 옮기며, 예상치 못한 선물과 감사의 마음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깊이 감동했다고 전했다. 이 특별한 선물은 방학 중에도 수업을 준비하던 선인중학교의 한 미술 교사와 1학년, 3학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문자도(文字圖)'였다.

문자도는 민화의 한 형태로, 한자의 획 속에 고사와 관련된 의미를 담아 그려낸 그림이다. 미술 교사는 이 문자도의 상징성을 살려, 송 교장이 학교를 위해 기울인 헌신을 되새기고, 그 감사의 마음을 학생들과 함께 표현하고자 했다.

또 "송 교장 선생님께서 재직 당시 학교 환경을 개선하고, 비전과 교훈을 새롭게 설정하며 학교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되새기게 되었다. 이에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직접 그림을 그리고 손 편지를 작성하게 됐다"라고 문자도 선물 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송윤숙 교장의 이름을 딴 문자도 작품.    <사진·박신숙 기자>

문자도는 민화의 한 형태로, 한자의 획 속에 고사와 관련된 의미를 담아 그려낸 그림이다. 미술 교사는 이 문자도의 상징성을 살려, 송 교장이 학교를 위해 기울인 헌신을 되새기고, 그 감사의 마음을 학생들과 함께 표현하고자 했다.

미술 교사는 "송 교장 선생님께서 재직 당시 학교 환경을 개선하고, 비전과 교훈을 새롭게 설정하며 학교 발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되새기게 되었다. 이에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직접 그림을 그리고 손 편지를 작성하게 됐다"라고 문자도 선물 기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작품은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든 학생이 참여해 만든 것으로, ‘민화’를 주제로 송 교장의 앞날을 응원하는 상징적인 그림이었다. 그림의 뒷면에는 학생들이 직접 쓴 손 편지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그 편지에는 송 교장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학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손 글씨로 "이렇게 좋은 학교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짧지만 송 교장과 함께한 시간이 매우 소중했다고 전했다.

송윤숙 교장은 이 특별한 선물을 받으며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그들의 따뜻한 마음이 정말 큰 힘이 된다"라며 "교직 생활 34년 동안 받은 최고의 선물로,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라고 말했다.

이 사례는 사제간의 관계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최근 사제 관계가 형식적으로 변하고 거리감이 생긴다는 우려가 있지만, 선인중학교에서 일어난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이러한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학생들과 교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건강한 유대와 성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번 사례는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간적인 관계 속에서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교훈을 전해준다.

/박신숙 기자 ssp4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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