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6회 새얼아침대화, ‘디지털 능력주의 시대의 외로움’ 강연
제446회 새얼아침대화, ‘디지털 능력주의 시대의 외로움’ 강연
  • 박신숙
  • 승인 2024.08.14 17:47
  • icon 조회수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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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자 김만권 교수, 젊은 세대의 외로움 심각 지적
14일 인천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제446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정치철학자인 김만권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의 ‘디지털 능력주의 시대의 외로움’ 주제의 강연이 진행됐다. <사진 유튜브 방송 캡처>

 

제446회 새얼아침대화가 8월 14일, 정치철학자인 김만권 교수가 ‘디지털 능력주의 시대의 외로움’을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인천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강연은 특히 청년 세대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에 대한 문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게 다뤘다. 김 교수는 “외로움이 현대 사회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로움이 젊은 세대, 특히 20대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영국·일본에서는 외로움을 전담하는 부서가 생길 정도로 이 문제가 공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 경우도 ‘외로움부’ 조직을 신설할 예정으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우려할 만한 현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과거에는 외로움이 주로 노인 세대의 문제로 인식되었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가장 외로운 세대는 오히려 20대라는 점을 주목하면서 20대부터 30대 초반의 가장 외로운 세대인 이들이 왜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는지 그 이유를 실직 또는 취업의 어려움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외로움이 주로 노인 세대의 문제로 인식되었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가장 외로운 세대는 오히려 20대라는 점을 주목하면서 특히 20대부터 30대 초반의 젊은 세대인 이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주요 이유로는 실직과 취업의 어려움이 가장 많이 언급된다고 했다.

특히 응답자의 64.6%가 성인이 된 후, 원하던 시기에 취업하지 못하고, 60.7%는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고립과 은둔의 계기가 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현상은 능력주의 사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집단에 속하지 못했을 때 자신을 패배자로 규정하고,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면서 고립되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고립된 청년들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악화하고, 특히 정신 건강 문제로 약물 복용 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제공하는 정신 건강 상담 바우처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년이 7천 원의 부담 때문에 상담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외로움이 전체주의와 포퓰리즘 확산에 위험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며, 한나 아렌트의 저서 '전체주의의 기원'을 인용해 외로움이 사람들을 전체주의적 시스템을 지지하게 만드는 과정을 들었다. 외로움은 사회적 고립과 신뢰 상실을 초래하며, 이는 사회적 불안정과 위험을 증가시켜 히틀러와 같은 지도자의 등장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여러 통계를 통해 사회적 고립이 극단주의에 더 쉽게 매료되는 현상을 설명하면서, 외로움은 또한 기술 발전과 부의 불평등으로 심화하고 있다. 결국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능력주의는 이를 정당화하며, 사회적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자책하고 사회적 분노를 키우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강연 말미에서 “현재의 젊은 세대는 극심한 경쟁과 고립 속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취업 준비 과정에서 자존감이 많이 상실되고 있다”라며 “이들은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존하면서도 실패를 감당할 여유가 부족하고, 주위의 도움 없이 혼자 버티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라고 했다. 선배 등에게 도움 요청은 무능함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는 서로 의존하고 도와야 지속될 수 있기에,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더 많은 관심을 두길 당부했다.

/박신숙 기자 ssp4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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