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대회’ 준비하는 박민서 회장
8월 16~19일 전국 1,500명 15개 종목 참여
EDI 정책토론회 발달장애인 자립 모색 도모
“자원본사자 열정 한계 자발적 지원 절실”
오는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국내 최대 규모의 발달장애인 스포츠 축제인 '제17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가 그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주관으로 치러지며,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문학주경기장, 드림파크CC 등 인천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본지는 대회를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박민서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준비 상황과 대회 개최 등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 스페셜올림픽코리아(Special Olympics Korea, SOK) 단체 소개
스페셜올림픽은 故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가 1963년 발달장애인을 위해 개최한 여름 캠프에서 시작되었다. 그녀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누이동생으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스포츠와 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해 이 캠프를 열었다. 이후 1968년, 미국 시카고의 솔저필드에서 제1회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가 개최되었고, 이는 현재 세계 최대의 발달장애인 국제스포츠 기구로 성장했다.스페셜올림픽은 1988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약을 맺고, IOC 외의 단체로는 유일하게 '올림픽'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체로 승인받았다.
2004년에 설립된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한국지부로서, 국내 발달장애인(지적 및 자폐성 장애인)에게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증명하며,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어우러지는 통합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오는 8월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 인천 일원에서 대회가 열린다. 인천 개최의 의의는.
이번 인천에서 열리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패러게임의 성공적인 개최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이 행사를 위해 인천시의 적극적인 후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원하고 있다.대회는 총 15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육상, 수영, 축구, 농구, 배구, 배드민턴, 롤러스케이트, 보체, 탁구, 골프, 역도, 태권도(품새) 등 12개 정식 종목과 핸드볼, 사이클, MATP 등의 시범 종목이 포함된다.
특히, 이번 대회 기간에 발달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EDI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발달 장애인 문화·예술·체육 일자리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8월 16일 오후 2시, 남동체육관 내 인천장애인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DI 정책토론회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 인천시 장애인체육회 주최로 진행되며, 발달장애인의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의 향유에서 창작으로, 참여에서 직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도모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인천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2015년 7월 설립됐다. 이는 2011년 설립된 경기도와 대전·충남에 이어 일곱 번째다. 초대 회장인 박민서 전 인천언론인클럽 회장은 현재까지 10년째 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 상황은.
제17회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전국하계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지부의 발달장애인 선수 1,150명과 지도자 357명 등 총 1,500여 명의 선수단과 1,000여 명의 경기 운영 요원, 선수 건강증진위원, 자원봉사자 등 총 2,500여 명이 참가한다.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경기장, 숙박 시설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심판, 종목별 담당관은 배정을 마쳤다. 현재는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많은 자원봉사자의 참여와 그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주관처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중앙 본부와 인천시지부, 인천시, 인천시장애인체육회 등이 합심하여 다각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대회를 주관하는 입장에서 이 대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스포츠 행사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경쟁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그들을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게 한다.또 발달장애인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사회적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증대되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지지가 확산되면서 정부와 기관의 지원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한다.
따라서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공존하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스포츠 행사의 지속적인 지원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본다.
- 정부 및 인천시에 바라는 점은.
박민서 회장은 “2015년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당시 지역사회의 추천을 받아 1대, 2대 회장을 마치고 최근 3대 회장을 또 맡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는 “장애인 단체의 특성상 장애인이 대표가 되었을 때, 지역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소통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단체의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연이어 회장을 맡게 되었다”라면서 지금껏 회장을 맡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이 단체는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독지가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 상근 직원의 인건비, 행사비 등 기본적인 운영비로 연간 약 1억 5천만 원이 지출된다. 따라서 운영비 마련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는 것이 회장의 주 업무가 되다 보니, 선뜻 회장직을 맡으려는 사람이 없는 것도 계속해서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번 전국하계대회는 빠듯한 예산을 고려해 대회의 임직원 및 운영위원 모두 자원봉사자의 열정을 모아 진행된다. 시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후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 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최소한의 도움으로 자립하며,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장애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의 관심과 시선으로 보여주고 싶다”라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