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이 천직” 오산대학교 보안요원 근무 한기일씨
지위고하 막론 학교 출입하는 모든 사람에게 거수경례
이제는 학생들이 먼저 인사 ‘캠퍼스내 상징적 인물 유명’
학교와 연관된 일엔 앞장, 불합리한 신호등 체계도 개선
“지자체장 선거에서도 남다른 역할…현재 내 직책 만족”
지위고하 막론 학교 출입하는 모든 사람에게 거수경례
이제는 학생들이 먼저 인사 ‘캠퍼스내 상징적 인물 유명’
학교와 연관된 일엔 앞장, 불합리한 신호등 체계도 개선
“지자체장 선거에서도 남다른 역할…현재 내 직책 만족”
오산대학교 종합정보관에서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는 한기일씨(77)의 하루 일과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한 '거수경례'를 하면서 ”친절“하는 인사로 시작된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학교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하루 수백번 반복되는 경례는 한씨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은지 이미 오래다. 그 세월만도 무려 4년. 오산대학교라는 상아탑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속에 몸에 밴 ”친절“인사를 하게된 이유에 대해 한씨는 "인사문화가 점차 사라져가는 세태를 아쉬워 하며 학생들에게 몸소 인사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몸소 ”친절“ 실천을 통해 캠퍼스내 학생들의 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의 행동은 학생들간에 '친절 아저씨'로 인정돼 이제는 학생들이 먼저 인사할 정도로 캠퍼스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덕분에 학교내 인기스타로 떠오른 한씨를 향한 입소문은 외국유학생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면서 일부 유학생들의 경우 오산대를 방문시 같이 사진을 찍자는 경우가 흔치 않은 일이 됐다. 지난 2021년에는 총학생회장단에서 행사 참여를 권유받아 함께 할 정도로 캠퍼스내 상징적 인물로 자리잡았다. 그는 오산대 캠퍼스내서의 직무와 관련해 “만나는 학생이나 교직원 민원인 모두가 학교에 소중한 사람들"이라며 "경례를 처음 받는 이방인의 경우 머쓱해 하기도 하지만 그 것이 바로 오산대만의 '친절 이미지'로 느낄 것"이라고 말한다. 그를 바라보는 주변 평가는 그저 인사만 잘하는 아저씨를 전부로 보지 않는다. 캠펴스 담장을 넘어 자연스럽게 소문이 퍼지면서 오산지역에도 그의 ”친절“은 이미 지역적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친절한 전화 대응과 안내 도우미 역할까지 그의 이미지는 지역민들 대화에 꼭 끼어드는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을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이다. 총장 등 학교 고위관계자들도 이 같은 한씨의 친절앞에는 먼저 고개를 숙일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는 학교와 연관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소속감과 남다른 애교(校)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실례로 학교 정문앞의 좌회전 신호가 너무 짧아 차량소통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을 오랜시간 지켜본 한씨는 오산시와 오산경찰서 등에 신호등 신호체계 개선 민원을 넣어 바로 잡았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이를 키져보며 현장을 가장 잘아는 사람이 나서 직접 해결을 본 경우로 경찰서에서도 신호체계의 불합리성이 인정돼 가능한 일이었다. 한씨를 둘러싼 재밌는 일화는 또 있다. 오산시 관내에서 예전부터 내려오던 오산토박이 모임을 '오산 향우회'로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은 지역사회에 잘 알려진 일이다. 평소 오산서 오래 살았음에도 태생이 달라 토박이 모임에 가입이 안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한씨는 지역발전적 차원에서 오산 향우회로 명칭을 바꾸면서 오산을 사랑하면 누구나 가입할수 있는 모임으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이 같은 애교심과 애향심 등이 넘쳐나는 한씨를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특히 지자체장 선거에서 참모 역할을 하면서 당선인을 만든 결정적 역할에도 그의 역할과 임무는 오산대학교 보안요원에 만족한다. 현직을 천직으로 삼는 한씨의 고집스런 마음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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