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소장유물부터 타 국공립 박물관 소장유물까지 함께 전시
안양박물관이 19일부터 오는 연말까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시 ‘安養各色: 안양에 이르다’를 개최한다.
안양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안양박물관은 처음 2004년 9월 호계동 평촌아트홀에 ‘안양역사관’으로 개관했으며, 이후 2017년 9월 안양 대표 공립박물관으로 기능을 확대하고자 현 위치의 안양예술공원 부지로 이전했다.
박물관 주위에는 통일신라에 조성된 중초사지 당간지주를 비롯해 고려시대 삼층석탑 등 주요 국가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안양박물관은 지난 20년 동안 축적해 온 다양한 학술연구 성과와 함께 안양의 조선~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약 200여 점의 소장유물을 기획전시로 구성했다.
조선시대 풍류 공간이었던 관악산과 삼성산의 옛 모습과 여름 휴가지로 각광받았던 안양유원지 등 찬란히 성장해 온 안양의 모습을 선보이며, 특히 현존하는 유물 중 관악산을 담은 서화첩으로 첫 사례인 ‘삼성기유첩三聖記遊帖’이 처음 공개된다.
순조 28년(1828) 어진화사인 운초雲樵 박기준朴基駿이 문인들과 함께 관악산과 삼성산을 유람하며 시문과 그림을 기록한 서화첩으로, 제작자와 제작연도가 명확해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산을 중심으로 남자하(현재 안양박물관·김중업건축박물관이 포함된 안양예술공원 일대), 염불암, 삼막사, 망해루, 불성사 등 현존하는 안양 사찰들의 실경산수와 그에 따른 시문이 기록됐다.
안양박물관의 미공개 소장유물 ‘도앵행’, ‘조선여속고’, ‘사계산수도(지운영 作)’ 등도 기획전시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타 국공립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목제 현륭원관광방 인장(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영화 강화도령 홍보지 모음(국립한글박물관) △한흥이 판결문(국가기록원) 등 다양한 유물들도 함께 전시된다.
안양박물관은 시민들의 흥미와 호응을 이끌어내고자 실감형 영상콘텐츠 등을 활용해 기획전시를 마련했다.
안양시는 18일 오후 안양박물관에서 최대호 안양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 20주년 기획전시 개막식을 개최했다.
최 시장은 “첫 번째 공립박물관의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전시가 매우 뜻깊다”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알려온 안양박물관의 이번 전시가 안양의 정체성을 확립할 뿐만 아니라 안양의 주요 문화유산을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박물관 소장품·전시·교육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안양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양/이양희 기자 lgyang55@hanmail.ne